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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온이 떠난 이후, 한겨울 처마 밑 고드름처럼 차갑고 날카로워진 영. 라온을 떠올릴 틈조차 허락하지 않겠다는 듯 일에만 몰두했지만, 무심히 떠 있는 달은 깊이 묻어둔 그리움을 불러냈다. 라온과 함께 달을 바라보다 두 손을 꼭 잡은 채 "궐에서 보든 반촌에서 보든, 달은 그저 달이지 않느냐? 내가 세자고 네가 무엇이든 언제 어디에 있든 우리의 마음만 같으면 된다. 저 달처럼"이라던 약속을 떠올린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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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영과 라온이 이별의 슬픔에 빠져있는 순간에도, 김헌(천호진) 일당은 홍경래의 딸을 수소문했고, 결국 진실을 알아버린 듯했다. 일부러 영을 찾아가 "제가 팔다리를 잘라서라도 꼭 잡아 저하 앞에 대령시키겠습니다"라며 도발했고, "만약 세자가 궐 밖에서 역적의 딸과 내통을 하면, 어찌 되겠는가?"라더니, 계략을 꾸며 영과 라온이 궐 밖에서 만나게 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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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lzllove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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