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 양상문 감독이 또다시 '좋은 기운'을 언급했다.
LG는 13일 넥센 히어로즈와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선발 소사의 호투와 타선의 집중력을 앞세워 7대0의 완승을 거뒀다. 이 과정에서 행운도 따랐다는게 양상문 감독의 생각이다.
양 감독은 14일 고척돔에서 열린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 앞서 "굳이 기운이라고 할 것까지는 없지만, 운은 따르는 것 같다"면서 "어제도 1회 히메네스의 행운의 땅볼이 나왔고, 강습타구가 소사를 맞고 3루수 쪽으로 흘렀다. 운이 따랐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양 감독의 말처럼 LG는 전날 1차전에서 1회초 1사 1,2루에서 히메네스가 친 땅볼이 1루 파울 라인을 흐른 뒤 페어 판정을 받았다. 넥센 1루수 윤석민이 라인을 타고 흐르는 타구를 잡았는데, 본인의 생각과 달리 페어가 돼 3루주자 김용의가 홈을 밟으며 선취 득점을 올릴 수 있었다. 히메네스의 땅볼이 타점으로 연결된 것이다. 윤석민은 파울로 판단을 하고 공을 집어들었지만, 결과적으로 페어가 된 것이 LG에게 행운이라는 것이다.
양 감독이 언급한 또 하나의 행운은 3회말 수비때 나왔다. 1사 1루서 고종욱이 소사의 153㎞짜리 직구를 받아쳐 투수쪽으로 강한 타구를 날렸다. 공은 소사의 발을 맞고 3루쪽으로 흘렀고, 히메네스가 잡아 1루로 던져 타자주자를 잡았다. 공이 다른 방향으로 굴절됐을 수도 있었지만, 히메네스 정면으로 건 것이 운이라고 볼 수 있는 장면. 또한 다행히도 소사 역시 아무런 부상없이 계속해서 투구를 이어갈 수 있었다.
LG는 KIA 타이거즈와의 와일드카드에서도 1차전을 패했지만, 2차전에서 선발 류제국의 완벽한 피칭을 앞세워 1대0으로 승리하며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1차전서 실책 2개를 범한 오지환이 2차전에서는 2~3차례 호수비를 펼친 것이 LG에게는 운이었다는 게 당시 양 감독의 설명이었다.
전날 준플레이오프 1차전을 앞두고도 양 감독은 "우리는 당장 오늘 선발도 고민이었는데, 염경엽 감독은 플레이오프 선발까지 생각할 수 있는 여유가 있다. 내가 그 기운을 빨아들여야겠다"며 농담을 섞어 부러움을 나타냈는데, '기운'이라는 표현을 써가며 필승 의지를 다진 것이었다.
고척돔=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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