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경기라고 생각했다."
LG 트윈스 포수 유강남이 3차전의 영웅이 됐다. 유강남은 1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의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양팀이 0-0으로 맞서던 4회말 상대 선발 신재영을 상대로 결승 투런 홈런을 때려냈다. LG는 유강남의 선제 홈런에 힘입어 4대1로 승리, 시리즈 전적 2승1패로 앞서가게 됐다. 유강남은 결승 홈런 뿐 아니라, 선발 투수 데이비드 허프의 7이닝 1실점 호투까지 이끌어 포수로서도 좋은 역할을 해냈다.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자신이 선발로 출전한 2경기에서 모두 패하고, 선배 정상호가 선발로 나선 2경기는 모두 이겨 심적 부담이 큰 상황 속에서도 씩씩하게 경기를 이끌었다.
유강남은 경기 후 "사실 어제 새벽 늦게 잠들어 몸이 개운하지는 않았다. 상대 분석을 한다고 잠을 잘 못잤다"고 말하며 "다른 선수들이 다 지켜보고 있다. 포수가 경기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내가 나가는 경기에서 패해) 솔직히 심적으로 힘들고 부담스러웠던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오늘 경기가 마지막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고 했다. 지더라도 후회없이 해보자고 마음 먹었다. 나를 믿고, 선발 허프를 믿고 안맞는다는 확신을 가지고 승부했던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유강남은 홈런 장면에 대해 "첫 타석 타점 찬스에서 내 스윙을 100% 다 못하고 삼진을 당했다. 덕아웃에 들어오니 정성훈 선배님께서 '초구를 왜 놓쳤느냐'고 말씀해주셨다. 한가운데 슬라이더 실투였다. 그래서 두 번째 타석에서는 '어차피 못칠 거 후회없이 돌리자. 눈에 들어오면 친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초구를 쳤고, 홈런이 됐다"고 설명했다.
선발 허프의 투구에 대해서는 "허프는 몰리는 공이 없다. 상대 타자가 못치고, 쳐도 파울이 될 수밖에 없는 코스에 공을 던진다. 그래서 공격적으로 리드를 했다. 카운트 싸움을 유리하게 끌고갈 수 있다"고 밝혔다.
잠실=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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