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올라간 게 아니다. 3승1패로 시리즈를 조기 마감 시켰다. LG 트윈스가 NC 다이노스와의 플레이오프에서도 신바람을 이어갈 수 있는 이유다.
LG는 1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의 준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5대4로 승리, 시리즈 전적 3승1패로 플레이오프행을 확정지었다. LG는 오는 21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정규시즌 2위 NC와 대망의 플레이오프 1차전을 치른다.
만약, 준플레이오프 승부가 5차전까지 갔다고 치자. 여기서 어렵게 이겼다. 물론 기분은 좋겠지만 출혈이 클 수밖에 없었다. 헨리 소사가 선발로 나섰을 것이고, 벼랑 끝 승부에 투수들을 총출동 시켰을 가능성이 높다. 와일드카드 결정전부터 숨가쁘게 달려온 야수들은 20일 단 하루를 쉬고 창원 마산까지 내려가야 했다.
그러나 시리즈를 조기 마감시키며 3일이라는 충분한 휴식시간이 주어졌다. 경기 감각도 잊지 않을 수 있으면서 체력도 보충하는 딱 알맞는 시간이다.
여기에 양상문 감독은 3일 동안 행복한 고민을 해야한다. 특히, 선발진 운용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할 예정이다. 쓸 수 있는 카드가 많아서다. 일단 1차전에 에이스 데이비드 허프가 나설 수 있다. 허프는 16일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투구했기에, 1차전에 등판하면 4일 휴식 후 출전이다. 1차전은 상대 4번타자 에릭 테임즈가 뛸 수 없고, 단기전 가장 중요한 승부처이기에 허프 카드를 꺼내들 수 있다. 하지만 상대가 1차전에 에이스 에릭 해커를 내세운다고 치면 무리하게 1차전 허프 카드를 고집할 필요도 없다. 테임즈의 출전 여부 상관없이 철저하게 LG에 편한 스케줄로 짜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푹 쉰 헨리 소사가 1차전에 나서고 2, 3차전에 허프-류제국이 휴식을 더 취하고 나서면 된다. 넥센이 LG를 상대로 에이스 앤디 밴헤켄을 2차전으로 돌린 것과 비슷한 작전이다. 5차전 승부를 예상한다면 이 선택도 나쁘지 않을 수 있다.
이 두 가지 방법 외에도 예상을 깨는 작전 또한 나올 수 있는 게 야구다. 양 감독이 준플레이오프 종료 후 "3일 동안 머리를 열심히 짜내보겠다"고 한 이유다. 과연 양 감독은 어떤 승부수를 갖고 플레이오프에 나서게 될까.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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