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대로, 그리고 기대에 걸맞게 2년 연속 한국팀끼리 롤드컵 우승을 다투게 됐다.
22일과 23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뉴욕 매디슨 스퀘어가든에서 연달아 열린 '2016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4강전에서 한국의 SK텔레콤 T1과 삼성 갤럭시가 각각 한국의 락스(ROX) 타이거즈와 유럽의 H2K를 꺾으며 결승행을 확정지었다. '디펜딩 챔피언'이자 역대 3번째 롤드컵 우승을 노리는 SKT, 그리고 한국에서 열렸던 2014 롤드컵에서 우승을 거뒀던 삼성의 대결이기에 더 흥미로운 카드가 성사됐다. 한국팀끼리 결승에서 만난 것은 지난해 롤드컵에서 SKT와 락스가 만난 이후 2년 연속이다.
이미 4강전에 3개의 한국팀이 모두 진출, 충분히 예상 가능한 시나리오였다. 어쩌면 흥미가 반감될 수 있었던 상황이었지만, 한국팀들은 최고의 경기력으로 역대 최고 수준의 명승부를 보여주며 전세계 롤드컵 팬들을 매료시켰다.
22일 열린 SKT와 락스의 대결은 사실상의 결승전이라 할만큼 5세트까지 가는 치열한 명승부로 펼쳐졌다. SKT는 1세트를 가져가며 기선을 잡았지만 락스는 2세트에서 서포터 포지션에 '미스 포츈'이라는 새로운 챔프를 기용, 변수를 만들어 내며 연달아 2~3세트를 잡아내고 결승 진출 문턱까지 이르렀다.
하지만 SKT는 역시 '디펜딩 챔피언'다웠다. 4세트에서 베테랑 정글러인 '벵기' 배성웅을 다시 투입한 이후 '니달리'라는 챔피언으로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승부를 원점으로 만든 후 마지막 5세트에서 이상혁 이호성 배성웅의 고른 활약을 바탕으로 결국 승리, 그 누구도 이루지 못한 롤드컵 2연패에 한발 더 다가섰다. 역대 국내외의 결승전에서 단 한번도 SKT를 넘지 못했던 락스는 이번에도 '통곡의 벽'을 실감하며 롤드컵 여정을 마감했다.
23일에 개최된 두번째 4강전에선 삼성이 한국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의 마지막 희망이었던 H2K를 탁월한 경기력으로 3대0으로 셧아웃 시키며 역대 2번째로 롤드컵 결승에 올랐다. 특히 삼성은 2014년 우승을 한 이후 코칭스태프를 비롯한 모든 멤버가 팀을 떠나며 사실상 새로운 팀을 일궈낸 역경을 딛고 다시 최고의 무대에 섰기에 그 감동은 남다를 수 밖에 없다. 한국 대표선발전을 거쳐 천신만고 끝에 롤드컵에 오른 삼성은 '죽음의 조'로 불렸던 D조에서 예상을 깨고 1위를 차지한 후 8강에서 C9에 이어 4강마저 손쉽게 통과할 정도로 압도적인 기세를 뽐내고 있어 SKT와의 결승전에서도 멋진 승부가 예상된다. 두 팀의 결승전은 오는 30일 미국 LA 스테이플스센터에서 열린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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