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이 투명경영에 나선다. 최근 4개월 넘게 이어진 검찰 수사에서 지적된 문제들을 바로 잡기 위해서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25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회장 직속의 준법경영위원회를 설치하고 비리를 사전에 예방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신 회장과 계열사 사장들은 기자 회견 시작에 앞서 최근 검찰 수사와 관련해 고개를 숙이며 대국민 사과를 했다. 신 회장이 직접 국민 앞에 나서서 공식으로 사과한 것은 형인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과의 경영권 분쟁으로 물의를 빚은 데 대해 사과하고 그룹 개혁을 약속했던 지난해 8월 이후 1년2개월여만이다.
신동빈 회장은 "고객과 임직원, 협력업체 여러분, 지난해부터 시작된 경영권 분쟁이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검찰 수사로 다시 심려를 끼쳐드린 점 깊이 사과드린다"며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을 보좌하면서 그룹 경영에 참여해왔지만 좀 더 적극적으로 변화와 개혁을 이룩하지 못한 점에 대해 책임을 통감한다"고 말했다. 신 회장이 직접 나서 경영쇄신안을 내놓은 것은 검찰 수사와 경영권 분쟁으로 실추된 이미지 개선을 통해 경영정상화를 이끌기 위한 의지가 반영된 것이란 게 업계의 평가다.
실제 신 회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단순한 대국민 사과를 넘어 향후 경영의 방향성을 제시했다. 신 회장은 투명경영을 위한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순환출자를 완전히 없애고, 최대한 가까운 시일 내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겠다"며 "국민과 사회가 기업에 바라는 가치와 요구에 부응하면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국내 대표기업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롯데의 그룹 쇄신안은 외부 전문가가 참여하는 준법경영위원회 설치 뿐 아니라 5년간 40조원 투자 및 7만명 신규채용, 3년간 미정규직 1만명 정규직 전환, 롯데호텔 상장을 통한 기업지배구조개선, 매출 등 실적 위주가 아닌 질적 성장 목표 설정, 정책본부 축소 및 계열사 책임 강화 등을 포함됐다.
롯데 관계자는 "경영 쇄신안은 롯데의 기업문화와 체질개선 등을 위한 신 회장의 의지가 담겨 있다"고 말했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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