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닷컴 김준석 기자] '공항가는 길' 이제껏 본적 없는 명품 감성멜로의 기억을 남기다.
KBS 2TV 수목드라마 '공항가는 길'이 종영까지 2회만을 남겨두고 있다. 2016년 가을 '멜로가 허락한 최고의 감성을 만나다'는 메인 카피처럼, 색다른 감성의 물결을 선사한 '공항가는 길'. 이쯤에서 심장이 쿵, 눈물이 핑 돌게 만들었던 '공항가는 길'의 로맨스 명장면을 되짚어보자.
◆비행기에서의 첫 만남, 아련한 인연의 시작
1회 엔딩부터 2회 오프닝까지. 최수아와 서도우는 비행기 안에서 처음으로 마주했다. 당시 두 사람은 얼굴 한 번 마주한 적 없지만, 이미 전화 통화로 '공감'과 '위로'를 느꼈던 상황. 최수아는 직감적으로 서도우가 애니 아빠임을 깨달았고 "안녕하세요. 저 효은이 엄마에요"라고 말했다. 앞서 몇 번을 스친 두 사람의 인연이 더해져 보는 이의 가슴을 철렁 내려앉게 한 장면. 그리고 14회까지 방송이 지난 지금 뒤돌아보면, 두 남녀의 아련한 인연이 시작된 장면이기도 하다.
◆새벽녘 한강과 떠오르는 여명, 슬픔이란 감정의 공유
2회 엔딩에서 최수아와 서도우는 함께 한강의 여명을 지켜봤고, 슬픔이라는 감정을 공유했다. 서도우는 죽은 딸 애니가 그리워했던 한강 바람에, 그녀의 유해를 조금 날려보냈다. 친딸처럼 사랑했던 애니와 서도우의 가슴 아픈 이별의 순간을, 최수아는 지켜봤다. 한강의 쓸쓸하면서도 아름다운 풍광, 떠오르는 해가 내뿜는 빛은 극강의 영상미와 어우러져, 인물들의 감정을 더욱 깊이 있게 전달했다. 두 남녀에게는 감정의 공유를, 시청자에게는 감성의 폭격을 선사한 장면이다.
◆늦은 밤 작업실에서의 아슬아슬한 만남, 생애 최고의 찬사
'공항가는 길' 기자 간담회 당시, 배우들이 입을 모아 기억에 남는 명대사로 꼽은 장면. 3회에서 최수아는 서도우의 작업실을 무작정 찾아갔다. 그리고 혼란스러운 자신의 감정에 대해 "어느 낯선 도시에서 3, 40분 정도 사부작 걷는데 어디선가 불어오는 미풍에 복잡한 생각이 스르르 사라지고 다시 힘내게 되는, 그 3, 40분 같다. 도우씨 보고 있으면"이라고 털어놨다. 서도우는 최수아의 말에 "생애 최고의 찬사예요"라고 따뜻하게 맞아줬다. 한 편의 문학작품을 읽는 듯 풍부한 감성의 대사, 감각적 연출, 밀도 있는 연기력 등 삼박자가 맞아 떨어진 명장면 중의 명장면이다.
◆떨어지는 붉은 와인, 숨막힐 듯한 긴장감
5회에서 두 남녀는 다시 한 번 마주쳤다. 뚫어지게 최수아를 바라보는 서도우의 시선, 와인을 주문하는 서도우의 표정, 당황스러움을 감춘 채 승무원으로서 와인을 따르는 최수아, 잔 속으로 떨어지는 붉은 와인, 서로 닿을 듯 말 듯한 두 남녀의 손가락까지. 화면을 가득 채운 긴장감은 와인과 최수아의 승무원 의상이 지닌 붉은 색채감이 더해지며 안방극장의 숨통을 조여왔다. '끌림'이라는 감정 앞에 서로 다른 듯 닮은 두 남녀의 감정선이 효과적으로 드러난 명장면이다.
◆돌고 돌아 결국, 눈물이 핑 돌았던 제주도 재회
11회에서 두 남녀는 재회했다. 앞서 힘겹게 서로의 관계를 끊어낸 상황. 그러나 두 사람은 제주도 공항에서 마주하게 됐다. 서도우의 얼굴을 본 최수아는 놀란 마음에 또 다시 멀리멀리 도망치려고 했지만, 서도우는 달랐다. 최수아를 향해 "최수아. 정신 좀 차리지"라고 외친 것. 그제야 최수아는 "진짜 서도우"라며 숨을 틔웠다. 많은 상황이 달라진 가운데 돌고 돌아 마주한 두 사람. 우연처럼 시작돼 운명처럼 바뀐 두 남녀의 관계를 더욱 궁금하게 만든 장면이다.
'공항가는 길'이 종영까지 2회만을 남겨두고 있다. 서도우는 김혜원(장희진 분)과 이혼했지만, 박진석(신성록 분)은 서도우의 존재를 인식하기 시작했다. 이 같은 상황의 변화는 최수아-서도우 두 남녀의 삶을 어떤 방향으로 흘러가게 만들 것인가. 웰메이드 감성멜로라는 호평 속 '공항가는 길'의 마지막 120분에 귀추가 주목된다. narusi@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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