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한국야구위원회)와 두산 베어스가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두산이 진야곱에 대한 공식 사과를 한 직후부터다.
두산은 9일 "경기북부지방경찰청에서 7일 '프로야구 승부조작 수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우리 구단 선수가 연루됐음이 밝혀졌다. 구단은 책임을 통감하며, 프로야구를 사랑하는 팬 여러분께 실망감을 안겨드려 대단히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구단은 지난 8월 KBO의 '부정행위 자진 신고 및 제보 기간'에 모든 소속 선수를 대상으로 개별 면담을 진행했다. 해당 선수가 면담을 통해 2011년 불법 스포츠도박 사이트에서 배팅을 했다고 시인했고 구단은 이 사실을 곧바로 KBO에 통보했다. 해당 선수는 경기북부경찰청에 출두해 참고인 조사를 받았고, 구단은 이 선수를 한국시리즈 엔트리에서 제외한 바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KBO는 곧장 "자진 신고 기간 통보받은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KBO 관계자는 "진야곱이 불법스포츠도박에 연루됐다는 사실을 알게 된 시점은 9월 중순이다. 경기북부경찰청에서 진야곱의 연락처를 물어 와 두산 쪽에 '무슨 일이냐'고 확인하면서 알게 됐다"면서 "자진 신고 기간을 포함해 그 전에는 진야곱과 관련한 어떠한 통보를 받은 적도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두산 역시 "분명히 통보했다"고 말하고 있다. 시점은 공식사과에서 밝혔듯 8월 초다. 구단은 KBO가 7월 22일~8월 12일 자진 신고를 받는다고 발표하자 선수들의 부정 행위 여부를 조사했다. 1대1 면담을 진행하며 진야곱의 불법 베팅 사실을 확인했다. 이후 이 사실을 KBO에 전달했다는 게 두산의 주장이다.
그렇다면 왜 이번 사태에서 통보 시점이 중요할까. 고의적인 '은폐' 여부 때문이다. KBO의 주장대로 두산이 통보하지 않았다면 알면서도 숨긴 게 된다. 반대로 두산의 주장대로 KBO가 알았다면 승부 조작을 한 유창식과 달리 그 어떠한 조치도 하지 않은 '은폐'가 된다. 현재 양측이 자신의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는 이유다.
다만 현실적으로 당장 사실 관계 확인은 쉽지 않다. 두산과 KBO가 어떠한 공문도 주고 받지 않았기 때문이다. 두산 관계자는 진야곱의 불법스포츠도박 사실을 전화로 통보했다고 했다. 이에 따라 구단은 통화 내역을 조사하면서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할 수 있는 증거 확보에 나섰다.
함태수 기자 hamts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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