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5월이었다. 조윤지(25·NH투자증권)는 E1 채리티오픈에서 8개홀 연속 버디를 기록했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신기록이었다. 당시 대회가 열린 곳은 경기도 이천의 휘닉스 스프링스 컨트리클럽(파72·6505야드)이었다.
1년6개월이 흘렀다. 공교롭게도 조윤지의 좋은 기억이 되살아난 곳은 같은 골프장이었다. 조윤지는 13일 이름을 바꾼 사우스스프링스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KLPGA 시즌 마지막 대회인 ADT캡스 챔피언십 최종라운드에서 4언더파 68타를 기록했다.
최종합계 11언더파 205타를 친 조윤지는 이민영(24·한화)와 신인 이다연(19)을 한 타차로 꺾고 시즌 첫 승을 최종전에서 달성, 기분 좋게 2016년을 마무리했다.
기대를 모았던 신인왕 경쟁은 싱겁게 마무리됐다. 이정은(20·토니모리)이 웃었다. 이정은은 이날 5언더파 67타의 스코어카드를 제출해 최종 2오버파 218타로 공동 51위에 올랐다. 그러나 추격자 이소영(19·롯데)이 공동 44위에 머물면서 생애 단 한 번밖에 받을 수 없는 신인왕의 주인공은 이정은으로 결정됐다. 이정은은 "아직 하염없이 부족하다고 느낀다. 정규투어에 올라와 갈 길이 멀다고 느껴졌다. 하지만 신인상을 받으면서 스스로 자신감을 가졌고 앞으로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도 커졌다"고 밝혔다.
조윤지는 이날 초반부터 우승을 향해 성큼 내달렸다. 1번 홀부터 세 홀 연속 버디를 잡아냈다. 7번 홀(파4)에서 보기를 했지만 9번 홀(파4)과 11번 홀(파5)에서 버디를 추가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15번 홀에선 위기를 맞았다. 티샷이 왼쪽으로 휘면서 해저드 처리됐다. 그러나 위기관리 능력이 돋보였다. 1벌타 이후 두 차례 구제를 받아 세 번째 샷을 그린에 올린 뒤 쉽지 않은 거리에서 파 세이브로 한 타차 선두를 지켜냈다.
위기 뒤에는 기회가 찾아왔다. 16번 홀(파5)에서 천금 같은 버디를 낚았다. 두 번째 샷이 홀 컵을 스치면서 가볍게 버디를 잡아냈다.
17번 홀(파3) 보기로 2위권과 한 타차로 좁혀진 조윤지는 18번 홀(파4)에서 담담하게 파를 지켜내면서 이민영의 추격을 뿌리치고 우승컵에 입맞췄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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