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영웅 기자] 양수경은 운동화를 벗고 오랜만에 힐을 꺼내 신었다. 걷는 자세부터 발음, 발성법 등 기초를 다시 닦은 그는 데뷔하는 마음으로 모든 걸 새로 돌렸다.
이런 자세는 양수경의 새 앨범에도 그대로 투영됐다. 지난 7월 신곡을 담은 데뷔 첫 미니앨범을 발표한지 3개월만에 베스트앨범 '양수경 Best Of Best'를 마련한 그는 직접 선정한 11곡을 정성껏 새로 불렀다. 올 오케스트라 세션을 동원해 정성을 들인 앨범이다. 세상에 나온지 20년 이상된 노래에 숨을 불어넣은 셈이다.
"예전엔 데모곡 몇 번 듣고 녹음하고 했었는데 긴 시간동안 내 노래를 다시 들으니 아쉬움이 많이 남더라구요. 그래서 이번 노래는 열흘 이상 녹음하기도 했어요. 내가 다시 노래할 수 있다는 그 소중함 때문에 아쉬움을 절대 남기고 싶지 않았죠. 예전의 내 목소리를 되찾기 위한 연습이 쉽진 않았어요. 더 악착같이 연습했죠."
정규앨범에 대한 애정과 고집은 90년대 왕성하게 활동한 양수경에겐 큰 아쉬움으로 남아있다. 음원 스트리밍이 아직도 낯설다는 그는 온전히 앨범 전곡을 곱씹었을 때 느낄 수 있는 감동을 전달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요즘은 다들 미니앨범 혹은 싱글을 많이 내더라구요. 저 역시 이번에 부득이하게 미니앨범을 내게 됐지만 아쉬움이 크죠. 하지만 예전엔 가수들 앨범에 들을 곡들이 참 많아서 좋았는데..그걸 기다리는 팬들의 마음도 그랬고요. 앨범을 준비하는 가수의 입장에서도 정규 앨범은 큰 행복이에요. 긴 기다림과 소통의 재미가 사라진 기분이죠."
정성스레 빚어낸 새 앨범은 발매와 동시 차트 상위권에 올랐다. 오랜만에 복귀한 양수경을 위해 팬들 모두 뜨거운 관심을 보낸 덕분이었다. 양수경의 첫 미니앨범은 가온차트 42위에, 신나라레코드 차트에선 1위에 오를 정도의 큰 관심을 받았다. 핸드폰을 꺼내 팬들이 캡쳐한 차트 순위를 보여주던 양수경은 "3번인가 품절됐다고 하더라"며 "혹시 세븐틴, NCT가 누군지 아세요? 그들 틈에 내 이름이 끼어있네요"라면서 웃었다.
"이렇게 차트를 보면 낯설단 생각이 참 많이 들어요. 저와 같은 성인가수가 차트에 단 한 명도 없다니 안타깝네요.어제 오늘 얘기는 아니지만 성인가요도 고루 사랑받는 가요계가 됐음 좋겠어요."
hero16@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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