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단 역사상 가장 비싼 외국인 선수를 데리고 왔다. 12년 만에 외부 FA 영입도 했다. 삼성 라이온즈 정말 달라지나.
삼성이 새 외국인 투수 계약을 발표했다. 삼성은 23일 앤서니 레나도와의 계약을 공식적으로 알렸다. 미국 출신 백인 선수인 레나도는 2m가 넘는 신장(204cm)에 만 27세의 젊은 나이, 또 2010년 메이저리그 신인 드래프트 보스턴 레드삭스 1라운드(전체 39순위) 지명을 받아 나름 이름이 있는 선수다.
빅리그 통산 성적은 20경기(선발 14경기) 5승5패 평균자책점 7.01로 빼어나지는 않으나, 최고 150km까지 뿌리는 패스트볼과 커브가 무기다. 장신에서 내리꽂는 각이 좋은 포심패스트볼은 삼성의 '에이스'였던 릭 밴덴헐크와 비슷한 유형으로도 보인다.
무엇보다 레나도는 계약금 10만 달러, 연봉 95만 달러로 총액 105만 달러(약 12억원)에 계약을 했다.
삼성이 그동안 영입한 외국인 선수 중 가장 비싼 몸값이다. 올해 뛰었던 아롬 발디리스가 총액 95만 달러(약 11억원)로 최고였는데, 레나도가 이를 넘었다.
최근 몇 년 사이 가장 인상적인 활약을 남긴 야마이코 나바로는 2015년 재계약 당시 총액 85만 달러(약 10억원)였고, 밴덴헐크는 재계약 연봉이 비공개였다.
외국인 선수 연봉 상한선 30만 달러(약 3억5000만원)가 철폐되기 전의 정확한 계약 내용은 확인하기 어렵지만, 발표된 액수로 봤을 때 레나도가 가장 높은 몸값인 것은 확실하다. 이미 타 구단들은 외국인 투수 몸값이 200만 달러(약 23억원)에 육박하고, 실제로 옵션을 포함하면 넘는 선수들도 있으나 삼성은 그렇지 않았다. 그동안 외국인 선수 영입에 큰 투자를 하지 않았던 것을 고려하면 과감한 결단이다.
삼성은 지난 21일 이원석과 FA 계약을 체결해 또 한 번 놀라게 했다. 무려 12년만에 외부에서 영입한 FA 선수다. 2005년 박진만(4년 39억)과 심정수(4년 60억)에게 거액의 계약을 안긴 이후로는 그간 이승엽 박한이 윤성환 안지만 등 내부 FA 잡기에 주력했었다.
올해도 '최대어급'으로 불리는 최형우, 차우찬이 내부 FA지만 조용히 움직여 외부 FA를 가장 먼저 낚아챘다. 이원석과 삼성의 계약을 두고 야구계 전반적으로 의미 있는 계약이라는 평가가 많다.
분명 삼성은 변화기를 맞았다. 과거 모기업의 탄탄한 지원과 리그 정상급 선수들로 5년 연속 정규 시즌 우승, 4년 연속 한국시리즈 우승을 했었다면 지금은 다르다. 제일기획으로 이관됐고, 올해 삼성은 구단 역사상 가장 초라한 9위로 시즌을 마쳤다. 5년간 팀을 이끌었던 감독도 류중일에서 김한수로 교체했다.
이번 겨울 FA 시장과 외국인 선수 영입에서 보이는 삼성의 행보는 변화기를 가장 잘 설명하는 요소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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