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여배우 기근 시대, 충무로에서 주연급 여배우들로 꼽히는 이들은 손에 꼽을 정도다. 그리고 문정희도 충무로에서 인정받는 주연급 여배우 중 한명이다.
하지만 문정희의 행보는 다른 여배우들과 조금 다르다. 우선 주조연을 가리지 않는다. 자신이 좋은 작품이라고 생각하는 영화에는 비중에 상관없이 모습을 드러낸다. 덕분에 오는 7일 개봉하는 '판도라'에서도 문정희의 모습을 볼 수 있게 됐다.
"이런 소재로 영화를 만드는 것이 처음이잖아요. 하지만 꼭 만들어져야 하는 영화라고 생각했어요. 충격적이었죠." '판도라'는 국내 최초로 원전을 소재로 한 영화로 역대 최대 규모의 강진이 대한민국을 덮치고 엎친 데 덮친 격 노후 된 채 가동되던 원자력 발전소 한별 1호기의 폭발사고까지 발생하며 벌어지는 사상 초유의 재난을 그린 작품이다. 문정희 외에도 김남길, 김영애, 정진영, 이경영, 강신일, 김대명, 유승목, 김주현, 김명민 등 인기배우들이 총출동한다.
"이번 영화를 하면서 원전 사고가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 알게 됐어요. 자연재해가 아니라 인재인 것 같아요. 우리나라처럼 좁은 국토에 인구가 밀집돼 사는 상황이라면 더 위험하죠. 일본 후쿠시마는 근처에 들어가지도 못해서 폐연료봉이 얼마나 노출됐는지 확인도 안된다잖아요. 무조건 나쁘다는게 아니라 경각심을 가졌으면 좋겠어요."
'판도라'에 이어 '7년의 밤'까지 개봉을 기다리며 활발히 활동하는 문정희이지만 아직도 작품에 대한 목마름은 많다. "지금까지 그리고 앞으로도 역할보다는 작품에 더 중점을 둘 생각이에요. 눈 한번 딱 감고 내 역할만 멋있는 작품을 할 수도 있지만 그건 좀 아닌 것 같아요. 좋은 콘텐츠여야 연기도 인정받을 수 있는 거니까요. 하고 싶은 여성 액션 장르를 제안을 받기도 하지만 이야기가 설득력 있어야 하는 거잖아요. 장르적인 색깔만 보이는 작품을 하는 것보다는 제대로된 작품을 계속 만나고 싶은 욕심이 크죠."
하지만 말처럼 쉬운일은 아니다. 하다못해 할리우드에서도 여배우들이 힘들어하고 있기는 마찬가지다. "리즈 위더스푼이나. 메릴 스트립도 직접 제작에 참여하거든요. 저도 그런 욕심이 있어요. 꼭 제작을 하고 싶다는 것이 아니라 저도 직접 콘텐츠를 만들어내는데 일조를 하고 싶다는 거죠."
충무로에 이정도 비중을 차지하는 그리고 이정도 고민을 하는 배우가 많지 않다는 것에서, 문정희의 앞으로의 행보가 더욱 기대된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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