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아무 생각도 하지 않고 푹 쉬고 있습니다. 처음으로 돌아가서 다시 시작한다는 생각으로."
넥센 히어로즈 장정석 감독(43)은 요즘 달콤하고도 짧은 휴가를 즐기고 있다. 주어진 시간은 보름이다. 일본 가고시마 마무리캠프를 마치고 지난달 22일 귀국해, 지난주까지 시상식 등 외부 일정을 빽빽하게 소화했다. 신임 감독인만큼 인사를 드릴 곳도, 인사를 나눌 사람도 많았다. 정신 없는 시간을 보낸 뒤 남은 보름 동안은 머릿속을 완전히 비우고 새 출발을 위한 준비를 하기로 했다.
선수를 일찍 은퇴한 후 코치나 감독 경험이 없지만, 그만큼 넥센에 대해 속속들이 잘 아는 사람도 드물다. 1군 매니저로, 운영팀장으로 선수들과 직접 부딪히며 보고 느낀 것이 많다. 선수들도 그런 부분에 있어 큰 신뢰를 가지고 있다.
장 감독은 마무리캠프 최고 소득으로 '미래 발견'을 꼽았다. 장 감독은 20일 스포츠조선과 전화 인터뷰에서 "가고시마에서 내년에 우리가 무엇을 해야할지 대충 구상을 끝냈다. 어린 선수들 위주로 갔던 마무리캠프는 여러모로 좋았다. 당장 즉전감으로 쓸만한 선수들도 보였고, 다른 선수들도 3년 후를 생각하니까 정말 좋더라. 미래가 보였다. 선수들과 편하게 호흡하며 첫 캠프를 무사히 마쳤다"고 했다.
보다 구체적인 계획은 1월부터 코치진과의 논의 끝에 세울 예정이다. 장 감독은 "스프링캠프 출국 1주일 전이 가장 중요한 시기다. 코칭스태프가 함께 모여서 구체적인 이야기를 나눌 것이다. 마무리캠프에서는 전체적인 그림을 그렸다면, 스프링캠프를 앞두고 세밀한 부분들을 채워갈 생각"이라고 밝혔다.
최근 영입한 외야수 김태완에 대한 기대치도 있다. 장 감독은 "태완이는 가지고 있는 능력이 분명한 친구다. 성실하게 준비해서 자신의 능력을 직접 보여주면 당연히 팀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간절함을 야구로 직접 보여주길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시즌 경기 일정이 모두 끝난 후 차기 감독이 결정됐기 때문에 선수단 전체와 제대로 마주할 기회는 취임식때 뿐이었다. 하지만 장 감독도, 선수들도 새로운 체제에서 맞이할 2017년을 기다리고 있다. 휴식을 끝낸 후 장 감독의 머릿속에 채워질 고민들이 넥센을 더 강하게 만들 수 있는 해법일 수 있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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