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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3→5인방→4천왕→지존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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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년은 2기로 입문한 빅3 김보현, 원창용, 정성기가 벨로드롬(경륜장)을 호령했다. 이 시점부터 창원팀이 독주체제를 갖추게 되는데 연말 그랑프리 역시 이 지역 출신인 원창용(1997년)과 김보현(1998년)이 차례대로 접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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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도 잠시, 창원팀에 제동을 건 두 마리 용이 등장한다. 4기로 입문한 엄인영과 주광일이다. 특히 엄인영은 '경륜 황제'란 칭호를 얻으며 5인방을 하나 둘씩 제압해 나갔고, 1999년 전무후무한 연대율(1, 2위로 골인한 회수를 전체 출주 회수로 나누어 백분율로 나타낸 것) 100%를 기록, 그해 그랑프리까지 움켜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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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성환 독주!
하지만 고질적인 허리 부상으로 결국 이듬해 수술대에 오르며 지성환은 짧지만 굵은 활약을 마감했다. 이후 국내 최고의 스프린터란 찬사를 받던 현병철(7기)과 홍석한(8기)이 차례대로 등장하며 지성환의 대를 잇는다. 현병철은 2001년 우승. 홍석한은 2002년과 2003년 연속 우승으로 '두 번은 허락하지 않는다'는 그랑프리의 불문율을 깨는 기염을 토했다,
2004년엔 그랑프리 사상 처음으로 큰 이변이 벌어진다. 아마시절 도로 출신인데다 선천적으로 한쪽 다리가 짧은, 게다가 경륜에선 무명과 같던 이경곤이 시즌 후반 파란의 주인공으로 떠오르더니 연말 그랑프리까지 움켜쥔 것이다. 당시 2착은 역시 특선에선 막 고개를 들기 시작한 김민철로 이들의 동반입상은 80배가 넘는 쌍승 배당률을 기록했다.
벨로드롬의 전설 조호성 등장!
잠실 경륜장 마지막해 우리나라 사이클 선수로는 불세출이란 평가를 받고 있는 조호성의 등장으로 벨로드롬이 떠들썩해진다. 중장거리 출신은 경륜에서 통할 수 없다는 평가에도 불구하고 조호성은 세계대회 우승자답게 승승장구한다.
처녀 출전한 2005년 잠실 마지막 대회를 접수했고 광명으로 옮긴 2년을 포함, 3연패란 전인미답의 고지에 올라서게 된다. 그랑프리뿐 아니라 최다 연승, 최다 상금 등 경륜의 모든 기록들을 갈아치우며 명실상부 '벨로드롬의 황제'로 등극했고, 은퇴후엔 경륜의 레전드가 된다.
2008년 말 조호성이 올림픽 출전이란 목표로 갑작스레 은퇴를 결심하면서 혼란속에 마지막 대회를 맞이하게 되는데 이런 어수선한 틈을 노린 홍석한이 5년만에 그랑프리를 재탈환하는 감격을 누린다.
벨로드롬 춘추전국시대
황제가 떠난 후 벨로드롬은 절대 강자가 없는 춘추전국시대에 돌입한다. 특히 80년대생들의 전성시대로 변한 벨로드롬은 4점대의 무시무시한 고기아가 출현하면서 이욱동이 80년대생으론 최초 우승(2009년)을 거두는 돌풍을 일으킨다.
'포스트 조호성'이란 기대와 달리 이욱동의 기세는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여타 선수들이 고기아에 적응을 마친데다 부상 등이 겹치면서 하락세로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결국 벨로드롬은 절대 강자도 절대 강팀도 없는 혼란속에, 2010년 김배영-김민철-송경방-노태경에 16기 수석 이명현이 가세한 호남팀이 지역 판도에 대변혁을 일으키게 된다.
이른바 '벨로드롬의 레알 마드리드'라 불리는 스타군단 '호남팀'이 2010년 경륜을 평정하기 시작한다. 노태경은 그해 승률, 연대율, 상금 등 전타이틀을 싹쓸이 했고, 송경방은 그토록 숙원하던 호남팀에 첫 그랑프리를 안긴다.
2011년에는 이명현이라는 괴물레이서가 등장한다. 4.23의 당시 최고 기아를 장착한 이명현은 화끈한 선행 전법을 주무기로 경륜의 레전드 조호성도 이루지 못했던 대상 경주 7회 연속 우승이란 금자탑을 이룩하며 스타덤에 올랐고 하늘만 허락한다는 그랑프리를 다음회까지 2회 연속 접수한다.
하지만 영원할 것 같던 호남팀의 아성은 신성 이현구 박용범이 등장하면서 흔들렸고. 설상가상 이명현도 '기흉'(폐질환)이란 복병을 맞이하며 권좌에서 물러나게 된다.
비선수 최초 그랑프리 우승자, 박병하
경륜 출범 20년째를 맞이한 2013년 일대 사건이 일어난다. '비선수 출신' 최초로 박병하가 그랑프리 챔피언에 등극한다. 경륜 20년사에 처음 있었던 일로 최고의 엘리트 국가대표 출신들에게만 허용했던 금단의 벽이 허물어진 일종의 '혁명'이었다.
그리고 제2의 전성기에 접어든 김해팀의 좌청룡 우백호, 이현구 박용범이 차례대로 2014년 2015년을 접수, 김해팀은 '난공불락'이라 불리며 무소불위의 절대권력까지 행사한다.
신보순기자 bsshi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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