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절 선물. 카리마 크리스마스와 이경은이 합작했다.
구리 KDB생명 위너스는 25일 구리시체육관에서 열린 삼성생명 2016~2017 여자프로농구 부천 KEB하나은행과의 4라운드 맞대결에서 91대83으로 승리했다. 연패 탈출이다.
분위기가 정 반대인 두 팀의 경기였다. 최근 5연패에 빠진 KDB생명은 중위권 싸움에서 한발짝 밀려나 최하위에서 허덕였다. 반대로 하나은행은 최근 4연승을 질주하며 혼돈의 전세에서 앞섰다.
KDB생명의 최근 고민은 '주포' 카리마 크리스마스의 부진이었다. 크리스마스는 개막 초반과 비교해 득점력이 뚝 떨어졌다. 가장 최근 경기였던 지난 21일 우리은행과의 경기에서는 상대 수비에 막혔다. 이날 크리스마스는 24분 가까이 뛰면서 0득점에 그쳤다. 슈팅 7개를 시도했지만 모두 빗나갔다.
크리스마스의 부진은 치명적이었다. KDB생명은 우리은행을 상대로 잘 싸었다. 노현지와 한채진이 35득점을 합작하면서 압박했지만, 결과는 64대70 패배. 주포의 침묵이 뼈아팠다. 크리스마스가 올 시즌 경기당 평균 14.06득점을 올린 것을 감안하면 최근 경기 성적은 분명 실망스럽다. 심판콜 등에 예민한 모습을 보이면서 슬럼프가 가중되는 모양새였다.
이런 상황에서 크리스마스가 크리스마스에 다시 살아났다. 상대 전적(2승1패 하나은행 우세), 최근 분위기 등 여러 상황을 고려했을 때 하나은행의 우위가 점쳐졌지만, 1쿼터 KDB생명의 폭격 중심엔 크리스마스가 있었다.
KDB생명은 1쿼터에만 32득점을 쏟아 부었다. 그중 크리스마스가 10득점을 했다. KDB생명은 1쿼터 초반 크리스마스와 한채진의 3점슛이 4개 연속 들어가면서 공격을 쉽게 풀어 나갔다. 이경은까지 득점에 가세했고, 32-16으로 앞섰다.
경기 중반에는 위기가 있었다. 하나은행의 외국인 듀오 나탈리 어천와와 카일리 쏜튼이 살아나면서 KDB생명의 공격이 막혔다. 골밑에서 어천와, 쏜튼에 밀리고 외곽에서 풀리지 않자 득점이 급격히 줄었다.
그 사이 하나은행이 차근차근 따라붙었다. 2쿼터와 3쿼터에 합계 40점을 넣으면서 56-67까지 좁힌 상황에서 마지막 4쿼터를 맞이했다.
하지만 KDB생명은 끝내 하나은행의 추격을 뿌리쳤다. '에이스' 이경은이 있었다. 하나은행이 국내 선수들 활약으로 점수 차를 좁혔지만, 이경은이 리바운드에 어시스트까지 종횡무진 활약하면서 고비마다 달아날 수 있었다.
KDB생명은 4쿼터 중반에 터진 조은주와 크리스마스의 3점슛 2방으로 다소 숨통이 트였다. 하나은행이 강이슬과 김정은의 3점슛으로 마지막까지 압박했지만, 크리스마스가 자유투 찬스를 4번 모두 살리며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크리스마스과 이경은의 동반 폭발. 이들의 활약에 KDB생명이 크리스마스 선물을 품에 안았다.
구리=나유리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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