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가' 포항의 겨울이 춥다.
"2017년 명가의 DNA를 소환하겠다"고 큰 소리를 쳤지만 지금까지는 전혀 걸맞지 않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박선주(강원) 김원일(제주) 등이 팀을 떠났다. 조수철 김준수도 이적이 유력하다. 자유계약선수(FA)가 된 신광훈은 일찌감치 선수단에서 나왔다. 무엇보다 '포항이 길러낸 재능' 문창진의 강원 이적이 결정적이었다. 다음 시즌 팀의 중심을 잡아줄 것으로 유력했던 문창진 마저 포항을 떠나며 팬들 사이에서 '포항이 셀링클럽으로 전락한 것이 아니냐'는 불만의 목소리가 쏟아졌다.
일단 최순호 포항 감독은 이같은 우려에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최 감독은 "우리가 보낸 선수들은 주전에서 한발 밀려나 있는 선수들이었다. 우리가 변화를 줄 수 있는 자리"라고 했다. 실제로 박선주 김원일은 지난시즌 10~15경기 정도를 소화한 스쿼드 플레이어였다. 문창진의 재능이 다소 아쉽기는 했지만 포항에서는 보여준 것이 많지 않았다는 것이 구단의 생각이었다. 다음 시즌 포항은 허리띠를 더 졸라맬 수 밖에 없다. 포항시에서 예산을 올려줬지만 모기업 포스코의 지원은 더 크게 줄어들었다. 선수단 규모를 줄일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포항은 33명이었던 선수단을 30명 안팎으로 줄이고, 대신 준 주전급 선수들을 업그레이드 시킬 계획이다.
대신 중심이 되는 선수들은 확실히 잡기로 했다. 이미 포항은 김광석 황지수와의 재계약을 발표했다. 타구단의 러브콜이 쏟아지고 있는 양동현 심동운 등도 잡는다는 방침이다. 신화용도 가급적 잔류시킬 계획이다. 최 감독은 "우리가 현실적으로 큰 폭의 변화를 가져올 수는 없다. 주축 선수들을 축으로 팀을 운영할 수 밖에 없다. 이들을 잡고 백업들을 잘 보강하면 분명 전력에서는 지난 시즌보다 떨어지지는 않을 것이다. 오히려 더 좋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더 나은 전력을 약속할 수 있는 배경에는 외국인선수 교체 카드가 있다. 포항은 무랄랴를 제외하고 알리, 라자르, 룰리냐 등이 최악의 모습을 보였다. 포항은 이들을 교체할 계획이다. 최 감독은 "수준급 외국인선수가 더해질 경우 공수에 걸쳐 한층 전력이 올라갈 수 있다"고 했다. 전제 조건이 있다. 기량이 떨어지는 기존 외인들의 방출이다. 포항의 외인들은 아직 계약기간이 남아있다. 최악의 모습을 보인만큼 타구단 이적이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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