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연속 연도대표마 '트리플나인'이 2년 연속 두바이 성공신화를 이어갈까.
한국마사회가 28일 두바이월드컵 출전마를 발표하자 경마팬들의 관심이 유례없이 뜨거워졌다. '트리플나인', '파워블레이드', '디퍼런트디멘션', '서울불릿', '메인스테이' 등 국내 최정상급 경주마들이 명단에 포함됐기 때문이다. 이중에서도 눈에 띄는 건 단연 '트리플나인'. 올해까지 2년 연속 연도대표마 타이틀을 거머쥐며, 명실공이 한국경마의 간판스타로 등극한 경주마다.
'트리플나인'의 국제레이팅은 120에 달한다. 세계적인 경주마와 비교해도 결코 낮지 않은 수치다. 연령(4세)도 경주마로 최전성기에 접어들었다. 두바이월드컵 출전을 앞두고 마사회는 물론 경마관계자, 팬들의 이목이 집중되는 이유다.
통상 해외 원정은 경주마에게 체력적으로나 심리적으로 상당한 부담감을 안긴다. 장거리를 이동해야 되며, 생소한 환경과 경주로에 몸을 맡겨야 되기 때문이다. 그런 만큼 마주 입장에선 자신의 애마(愛馬)를 원정경주에 출전시키기가 좀처럼 꺼려진다. 국내에서 이미 최정상에 오른 상황에서 굳이 모험을 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성적이 좋으면 영예를 얻지만 부진하면 잃는 게 더 많을 수도 있다. 이동 및 출전 과정에서의 부상도 우려되는 부분이다.
'트리플나인'의 최병부 마주는 "나쁜 성적 때문에 망신을 당하지 않을까 걱정이 많았다"며 속내를 비췄다. 뼈아픈 경험을 한 차례 치른 이후라 고민이 더 많았다. 기대주 '트리플파이브'로 지난 7월 싱가포르 무대를 노크했으나 이렇다할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최 마주는 "상당히 실력이 좋은 경주마였는데 결과가 좋지 않았다"며 "주로 환경도 다른데, 정보가 부족했던 탓"이라고 했다. 또한 "귀국 후 현재까지 휴양을 보내고 있다"고 근황을 전했다.
'트리플나인'과의 두바이 원정 결정은 국내 대표 마주로서의 책임감이 작용했다. 최 마주는 "'트리플나인'은 올해까지 2년 연속 연도대표마를 거머쥔 경주마"라며 "이제는 해외 경주에도 최정상급 경주마들이 참여해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좋은 성적을 거둔다면 한국경마에 있어서도 여러모로 큰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2년이나 연도대표마를 했던 경주마인 만큼 선구자 정신으로 (두바이에) 간다"고 미소를 지었다. 올 초 두바이월드컵에서 입상한 '석세스스토리'의 맹활약도 자극제가 됐다. 최 마주는 "'석세스스토리'를 보니, 국내에 와서도 회복속도가 빨랐다"며 "그 모습을 보니 오기가 생기더라. 파트Ⅱ 진입도 했는데, 이젠 두바이에서도 한국 경주마가 1위를 해봐야 되지 않겠냐"고 강조했다.
'석세스스토리'는 1800m 경주에 도전장을 낸다. 장거리가 적정거리라는 생각에서다. 최 마주는 "1800m 이상이어야 경쟁력이 있다"며, "현지 적응을 거친 후 내년 1월 19일과 2월 23일 장거리 경주에 출전하고 싶다. 물론 김영관 조교사와 현지에서 얘기를 해봐야 된다"고 했다. 목표는 당연히 우승이다. "일단 전경주 우승이 목표다. 그 정도는 돼야 그림이 그려진다(웃음)."
'트리플나인'을 비롯한 한국 대표마 5두는 지난 22일 검역을 마치고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로 향했다. 현재는 두바이 메이단 경마장에 입사했으며, 순조롭게 현지 적응 중이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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