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식호가 닻을 올리기도 전에 위기를 맞았다. 오승환(34·세인트루이스)의 대표팀 발탁은 현실적으로 가능성할까.
내년 3월 열리는 제4회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가 바짝 다가왔다. 내년 3월 7일부터 시작되는 대회를 앞두고 KBO(한국야구위원회)도 본격적인 준비에 들어갔지만, 예상보다 일찍 암초를 만났다.
국제 대회 준비 과정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엔트리 구성이다. 김인식 감독을 필두로 한 기술위원회는 지난달에 28인 최종 엔트리를 발표했다. 하지만 각종 변수가 발생하면서 이탈자가 생겼다.
우완 투수 이용찬(두산)이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게 되면서 언더핸드스로 심창민(삼성)으로 교체됐고, 다음 달 인대 접합 수술을 받을 예정인 김광현(SK)은 제외가 확정적이다.
이런 와중에 강정호(피츠버그)가 음주 추돌 사고를 일으켰고, 추신수(텍사스)를 비롯한 메이저리거들의 합류가 여전히 불투명하다. KBO가 최근 텍사스 레인저스, 볼티모어 오리올스 구단에 양해 서신을 보냈으나 일단은 기다리는 입장이다. 기술위원회는 다음 달 초 회의를 열어 해당 선수들에 대한 결론을 내릴 예정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오승환 발탁 여부가 다시 관심을 모은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서 마무리 투수로 활약하며 메이저리그에 성공적으로 안착한 오승환은 여론 때문에 50인 엔트리에도 들어가지 못했다. 지난 1월 해외 원정 도박과 관련해 KBO로부터 리그 복귀시 50% 출전 정지 징계를 받은 게 앞을 가로막았다. 하지만 2월초까지는 엔트리 조정이 가능하다.
가뜩이나 우완 투수가 없는 상황에서 오승환 미발탁은 아쉽다. 현재 엔트리 중 우완 투수 우규민(삼성), 이대은(경찰야구단), 원종현(NC), 장시환(kt), 임정우(LG), 심창민, 임창용(KIA) 등 7명이다. 국제 대회는 단기전인 만큼 반드시 선발 가능한 투수를 대체 선수로 발탁할 필요는 없다. 오승환이 포함되면 마운드가 한층 탄탄해지는 것이 명백한 사실이다.
반대 여론에도 불구하고 오승환에 대한 미련이 남는 이유는 성적에 대한 부담 때문이다. 과거 올림픽, 아시안게임 등 국제 대회 성적이 KBO리그 흥행에 큰 영향을 줬다.
WBC는 KBO리그 시즌 개막 직전에 열린다. 대표팀의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실망스러운 결과를 가지고 올 경우 비난을 피할 수 없고, 리그에 대한 팬들의 관심이 떨어질 수도 있다.
세인트루이스는 오승환의 대표팀 소집에 우호적이다. KBO 관계자는 "세인트루이스 구단이 오히려 오승환이 한국 대표팀에 뽑히지 않은 것을 굉장히 의아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WBC 최종 엔트리는 내년 2월 6일까지 제출하면 된다. 그사이 또 어떤 변수가 발생할 지 누구도 모른다. 대표팀은 오승환에 대해 어떤 결론을 내릴까. 말 그대로 '딜레마'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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