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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구단으로서는 내년 시즌 전력 보강을 위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설명했다. 큰 그림을 위해서라면 거래 상대가 라이벌 서울이라고 해서 마다할 이유가 없었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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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 세계에서 포지션 중복으로 뛸 기회가 적어진 선수의 앞날을 위해 길을 열어주는 것은 바람직한 조치다. 물론 '중복 선수 가운데 하필 이상호를 보내야 하느냐'는 의문에 대한 전략적인 판단은 감독과 구단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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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마지막 하나, '뜨거운 감자'는 카스텔렌이다. 수원이 이상호 이적을 결심하게 된 원인 제공자이기도 하다. 수원은 카스텔렌을 한 번 더 믿어보기로 한 데에는 그럴 만한 속사정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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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수원 입단한 이후 열린 K리그 클래식 18경기 가운데 그는 고작 5경기 출전에 그쳤다. 공격 포인트와 풀타임 출전은 '제로'고, 5경기 중 4차례가 교체 투입이었다. 잔부상과 컨디션 난조가 장기화되면서 2016년 시즌 수원 구단에는 전혀 도움을 주지 못했다.
수원 구단 관계자는 "2016년 시즌 종료 후 면담을 하는데 읍소하다시피 통 사정을 하더라. '자신의 진가를 보여줄 수 있는 기회를 한 번만 더 준다면 결코 실망시키지 않겠다'며 뭔가 보여줄 때까지 팀을 떠날 수 없다고 호소했다"며 "코칭스태프와 상의 끝에 올 상반기까지 계약이 남은 만큼 한 번 더 믿어보기로 했다"고 말했다.
카스텔렌의 변명(?)은 이랬다. 호주 A리그 시즌은 추춘제라 2015∼2016시즌이 끝난 뒤 1개월밖에 쉬지 못하고 수원에 입단하게 됐다. 웨스턴시드니에서 28경기에 출전했던 그는 시즌이 끝나자마자 수원으로 이적하는 바람에 정상 컨디션을 유지할 수가 없었다는 것이다. 게다가 웨스턴시드니와 결별하는 과정에서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마음의 상처도 적지 않았다.
이번에 K리그식 타임스케줄에 따라 겨우내 몸을 만들면 2017년 시즌에는 제 기량을 보여줄 수 있다는 게 카스텔렌의 다짐이었다. 수원 구단은 카스텔렌이 정상 컨디션을 찾으면 이상호의 공백을 메울 수 있을 것이라 믿고 있다. 조나탄을 중심으로 스리톱을 가동할 때 카스텔렌의 쓰임새가 더 커질 것이란 기대도 있다. 다만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히는 일이 없기만을 소망할 뿐이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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