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차 징크스는 이제 없는 걸까.
첫 해 훌륭한 성적을 거뒀지만 두번째 해에선 부진을 겪는 2년차 징크스는 신인들에게서 자주 발생하는 현상이다. 첫 해엔 선수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다보니 상대팀이 대비를 잘 못할 수 있지만 1년간의 데이터가 쌓이면서 대처법이 생기고, 어린 선수는 지난해 잘됐을 때만 생각하고 나섰다가 상대의 견제에 당하면서 부진을 겪는 것. 여기에 체력적인 문제, 정신적인 부담 등 여러 요인이 있다.
골든글러브를 받은 두산의 김재환이나 신인왕에 오른 넥센 신재영 등 지난해 혜성처럼 나타나 깜짝 활약을 보였던 선수들이 올시즌 2년차 징크스를 겪을지 걱정하는 목소리가 있다. 그런데 요즘은 그러한 2년차 징크스를 겪는 선수가 별로 보이지 않는다.
최근 신인왕을 봐도 그렇다.
2015년 신인왕이었던 구자욱은 지난해에도 엄청난 활약을 했다. 108경기에 나가 타율 3할4푼3리(6위) 14홈런, 77타점을 기록했다. 특유의 정확성 높은 타격은 여전했다. 삼성이 비록 9위로 떨어졌지만 구자욱만은 삼성의 자존심을 살려줬다.
2014년 신인왕인 박민우 역시 마찬가지. 2014년 타율 2할9푼8리, 1홈런, 40타점, 87득점, 50도루를 올리며 신인왕이 됐던 박민우는 2015년엔 타율 3할4리, 3홈런, 47타점, 111득점, 46도루를 기록했고, 지난해엔 타율 3할4푼3리, 3홈런, 55타점, 84타점, 20도루로 계속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2013년 신인왕 이재학(NC)는 지난해까지 4년 연속 두자릿수 승리를 올리는 NC의 주축 투수로 활약중이고 2012년 신인왕 서건창은 2014시즌엔 사상첫 200안타 돌파로 MVP에 오르기도 했다.
예전 2년차 징크스가 많았던 것은 프로에 오자마자 1군에서 반짝한 선수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즉, 프로생활에 적응할 시간도 없이 1년을 지낸 선수들이 2년째가 되면서 체력, 상대의 견제 등에 쓰러졌다. 하지만 지금 1군에 올라오는 선수들은 예전과는 다르다. 2군에서 충분한 경험을 쌓고, 경쟁을 통해서 올라온다. 그만큼 자신의 노하우를 쌓았다고 볼 수 있다. 또 상대만 그 선수를 분석하는 게 아니라 그 선수 역시 상대를 분석하기 때문에 경험이 있는 선수들이 대처 능력이 높아지기도 했다. 그 자리에서 안주하지 않고 더 높이 오르려는 선수들의 노력 역시 2년차 징크스라는 말이 들리지 않게 한 이유 중 하나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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