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라이벌전이라 양팀이 최고 집중력을 발휘해서였을까. 모처럼만에 '프로' 타이틀에 어울리는 명품 경기가 나왔다.
서울 삼성 썬더스와 서울 SK 나이츠는 10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4라운드 첫 경기를 치렀다. 이날 경기는 삼싱이 94대90으로 승리 팀이 됐지만, 승자와 패자를 나누기 전 팬들에게 모처럼 만에 농구의 묘미를 느끼게 해줘 양 팀 모두 칭찬받을만 했다. 이런 경기만 보여준다면 식은 농구의 인기를 충분히 살릴 수 있다.
경기는 시작부터 끝까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접전이었다. 접전이라고 모두 좋은 경기가 좋았다. 이날 양 팀 경기는 질이 매우 좋았다. 양팀 선수들 모두 찬스가 나면 적극적으로 슛을 던지고, 들어가야 할 슛들이 깨끗하게 림을 갈랐다. 노마크 찬스에도 슛을 넣지 못하는 최근 프로농구 현실을 비웃는 듯한 양팀 선수들의 집중력이었다. 특히 삼성은 3점슛 19개를 던져 무려 10개를 성공시켰다. 50%가 넘는 성공률. 노마크 찬스를 만드는 패스 플레이들도 훌륭했다. 2쿼터 종료 직전 삼성 김태술의 그림같은 버저비터, 4쿼터 삼성 주희정의 센스 넘치는 터치 패스에 이은 리카르도 라틀리프의 속공 덩크 등이 이날 체육관을 찾은 팬들을 흥분하게 했다.
승리팀 삼성은 임동섭이 3점슛 6개 포함, 25득점을 폭발시켜 이날의 영웅이 됐다. 특히, 점수차를 벌린 4쿼터 초반 불꽃같은 활약으로 팀에 승리를 안겼다. 임동섭이 외곽에서 풀어주고 라틀리프(32득점 16리바운드)가 골밑 중심을 잡아주자 매우 깔끔한 농구가 나왔다.
SK는 하위권에 처져있지만, 이날 선수들의 투지가 좋았다. 경기 초반 김우겸, 송창무 등 식스맨들이 적극적인 플레이를 해줬고 선수들의 공격 리바운드 가담이 매우 훌륭했다. 21-20, 공격 리바운드가 수비 리바운드보다 많았다. 간판스타 김선형이 20득점(3점슛 4개) 9리바운드 7어시스트 3스틸의 전천후 활약이 돋보였다. 4쿼터 초반 10여점을 뒤졌지만, 마지막까지 추격한 점도 좋았다. 패배가 아쉬울 수 있지만, 이날 보여준 경기력만 유지한다면 중위권 팀들과의 승부는 충분히 해볼만한 가능성을 보여줬다.
명품 경기였지만, 아쉬움이 남는 장면도 있었다. 삼성 문태영이 3쿼터 자신을 마크하던 최준용을 팔꿈치로 가격해 언스포츠맨라이크 파울을 받은 것. 라틀리프도 최준용과 충돌 후 손가락으로 머리를 찍어 테크니컬 파울을 받았다. 옥에 티였다.
잠실실내=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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