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비스, 가장 경계해야 할 팀이 됐다."
정규리그 선두를 이끌며 감독으로서의 입지를 탄탄하게 다지고 있는 서울 삼성 썬더스 이상민 감독. 무서울 것 없어 보이는 삼성이지만 이 감독은 한 팀의 행보가 신경쓰인다. 선두 경쟁을 벌이고 있는 안양 KGC, 고양 오리온 오리온스도 난적이지만 중위권에서 서서히 치고 올라올 준비를 하고 있는 전통의 강호 울산 모비스 피버스도 만만치 않다. 현장에서는 모비스의 농구가 이제부터 진짜 시작이라고 말하는데, 이 감독도 이에 동의했다.
이 감독은 "모비스는 이제 가장 경계해야 하는 팀이 됐다"고 말했다. 모비스는 시즌 개막전에서 손목 골절상을 당했던 정신적 지주 양동근이 최근 복귀했다. 양동근 복귀 경기에서 2연승을 달리며 '양동근 효과'가 제대로 입증됐다. 2연승으로 14승14패 5할 승률을 맞췄다. 인천 전자랜드 엘리펀츠와 함께 공동 5위(10일 기준)다.
여기에 프로농구 판도를 바꿀 수 있다는 대형 신인 이종현도 곧 데뷔전을 치를 예정이다. 발등 피로골절이 거의 회복돼 유재학 감독이 데뷔전 일정을 잡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이 감독은 "양동근이 오니 확실히 경기 내용에 안정감이 생겼다. 여기에 이종현도 온다"며 모비스의 전력 강화를 예의주시했다. 특히, 삼성은 1위를 달리고 있지만 이번 시즌 상대 전적에서 모비스에 1승2패로 열세다. 주요 선수 2명이 없을 때도 밀렸는데, 앞으로 승부가 쉽지 않을 수 있다. 이 감독은 "모비스에 약한 이유를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단순히 정규리그 문제가 아니다. 플레이오프가 걱정이다. 현재 추세와 전력 등을 놓고 봤을 때 삼성이 한순간에 중하위권으로 처질 가능성은 거의 없다. 결국 챔피언결정전 우승에 도전하려면 향후 모비스가 가장 강력한 경쟁자가 될 수 있는 분위기다.
그나마 다른 우승 도전 팀에 다행인 건 10일 한국농구연맹(KBL)이 모비스가 영입 가승인 신청을 한 마커스 블레이클리에 대해 이번 시즌 뛸 수 없게 하는 징계를 내렸다는 점이다. 대체 선수로 들어와 모비스와 좋은 궁합을 보여줬던 블레이클리에 대해 많은 감독들이 "양동근, 이종현, 블레이클리가 다 뛰면 모비스가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였을 것이다. 막기 힘든 팀이 된다"고 평가했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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