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도 연봉 계약을 마친 넥센 히어로즈. 아직 한명의 선수가 남아있다. 외야수 고종욱(29)이다.
넥센은 10개 구단 중 가장 먼저 연봉 계약 결과를 발표했다. 최근 몇 년간 이어온 넥센 구단의 특징대로 상징성 있는 선수는 발표 시기를 조정했다. '신인왕' 신재영의 경우 선수단 중 가장 먼저 계약 내용이 발표됐다. 지난해 최저 연봉 2700만원이었던 신재영은 1억1000만원에 재계약하며 '신데렐라 스토리'를 완성했다. 구단도 지난해 12월초 다른 선수들보다 훨씬 빨리 신재영의 연봉을 발표하고, 한결 가벼운 마음으로 시상식에 참석할 수 있도록 했다.
신재영에 이어 투수들의 연봉 계약 내용이 발표됐다. 김상수 이보근 김세현 등 인상 요인이 확실한 선수들은 액수가 훌쩍 뛰었고, 야수들도 마찬가지다. FA(자유계약선수)를 앞둔 채태인, 김민성 등 주요 선수들이 계약을 모두 마무리했다. 원래 '피날레'로 예정됐던 서건창은 4억원에 도장을 찍었다. 부상으로 2015시즌을 풀타임 뛰지 못해 2억2000만원으로 삭감됐던 서건창은 4억원으로 53.9%가 뛰었다. 팀의 주장이고, 유일한 골든글러브 수상자인 그의 활약도가 인정받았다.
넥센뿐만 아니라 다른 구단들도 대부분 연봉 협상이 막바지 단계다. 물론 예년보다는 다소 여유가 있는 것이 사실. 작년까지는 1월 15일 전후로 스프링캠프를 떠나야 했기 때문에, 구단도, 선수도 출발 전에 계약을 서두르려고 했다. 마지막까지 차이를 좁히지 못한 극소수의 선수들만 지각 합류를 하는 정도였다. 하지만 올해는 스프링캠프 출발이 보름가량 늦춰져서 조금 더 느긋하다. 다른 구단들도 현재 80% 이상 마무리를 한 상태다.
가장 빨리 발표한 넥센이지만 아직 마무리되지 않은 한명의 선수가 있다. 바로 고종욱이다. 고종욱 역시 인상 요인이 확실한 선수 중 하나다. 2015년에 이어 2년 연속 자신의 기록을 깨며 성장한 모습을 보였다.
2015시즌 119경기를 뛴 고종욱은 백업에서 주전으로 1군에서 자리 잡기 시작했다. 군 입대 전인 2011시즌 신인 시절에 백업, 대주자로 54경기를 뛰었으나 강렬한 인상을 남기지는 못했고, 2015시즌부터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렸다.
지난해에는 풀타임을 소화하며 타율 0.334(176안타)-8홈런-72타점-28도루를 기록했다. 타율에 비해 출루율(0.370)이 높은 편은 아니지만, 서건창과 함께 넥센 공격의 첨병 역할을 잘해냈다.
2015시즌 연봉 3100만원에서 지난해 7700만원으로 148.4% 상승했던 고종욱의 연봉 인상폭은 얼마나 될까. 일단 억대 진입은 확실해 보인다. 다만 억대 진입 이후 어느 정도 선에서 합의를 하느냐가 관건이다.
넥센 구단은 그동안 선수들과의 연봉 협상에 있어 자체 설정한 기준대로 인상 요인이 분명한 선수들에게 확실한 대우를 하고, 합리적인 선에서 제시해 이견이 없도록 해왔다. 선수들이 인정할 수 있는 금액을 내밀고, 끌려다니지 않는 모습이었다.
아직 시간적 여유는 있다. 고종욱의 2017시즌 연봉은 얼마일까.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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