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김연아? 솔직히 부담되죠."
차준환(휘문중)의 수식어는 '남자 김연아'다. 김연아 은퇴 후 가라앉던 피겨계는 차준환의 등장으로 다시 술렁이고 있다. 차준환은 김연아 이후 최초로 주니어 그랑프리 대회 2차례 우승을 차지했고, 지난 8일 막을 내린 제71회 전국남녀 피겨스케이팅 종합선수권대회에서도 우승을 차지하며 명실공히 한국 최고로 올라섰다.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을 빛낼 유망주로 평가받으며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그런 기대를 반영하듯 12일 태릉빙상장에서 열린 훈련 공개에는 많은 취재진이 자리했다.
쏟아지는 플래시 세레 속에서도 차준환은 의연했다. 그는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주셔서 고맙다"며 "부담 갖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연습때도 내가 하려는 것에만 집중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계속된 관심에 '남자 김연아'라는 호칭에 대해서도 이야기 했다. 차준환은 "솔직히 부담이 된다. 나는 남자기 때문에 더 부담이 된다"고 했다.
가장 큰 관심사는 변화와 4회전 점프였다. 차준환은 3월 대만에서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를 앞두고 있다. 이번 시즌 마지막 대회다. 차준환의 코치인 브라이언 오서는 프리스케이팅에서 실수가 이어지자 요소 변화를 예고 했다. 차준환은 "아직 정확히 어떻게 바꿀지 정하지 않았다. 내가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코치와 상의를 해야할 것 같다"고 했다. 이어 4회전 점프 추가에 대해서도 이야기 했다. 차준환은 이미 쿼드러플 살코를 완벽히 소화중이다. 아직 실전에서 사용하지는 않지만 쿼드러플 토루프와 쿼드러플 루프 등도 연습하고 있다. 오서 코치는 일단 쿼드러플 살코를 두번 뛰는 것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차준환은 "만약 쿼드러플 살코를 두번 뛰면 하나는 콤비로 뛰어야 한다. 쿼드러플 살코에 더블 토루프를 붙이는 것이 현실적"이라고 설명했다.
차준환은 요소 보다는 클린 연기에 대해 강조했다. 그는 "연습때 깨끗이 하지만 시합 때 실수가 나온다. 연습을 더 해서 차분히 소화할 수 있도록 하는게 중요하다. 경험을 쌓아서 자신감을 얻는다면 실수도 줄일 수 있다"고 했다.
역시 평창에 대한 언급이 빠지질 않았다. 차준환은 "아직 1년이 남아서 크게 생각하지 않고 있다. 관리 잘해서 부상이 없다면 그때 생각해 보겠다"고 했다. 다가온 올림픽 시즌 프로그램은 물론 구성 요소에 대해서도 머릿 속에서 지웠다. 대신 눈 앞의 하나하나에 집중하는 모습이었다. 차준환은 "내가 목표를 크게 잡으면 오히려 부담이 되고 긴장이 되더라. 내가 항상 할 수 있는 것만 연습하고 클린 연기를 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일단 차준환의 시선은 세계주니어선수권을 향한다. 무기는 역시 '집중'이다. 차준환은 "라이벌에 신경쓰기 보다는 실수 없이 내 요소에만 집중하겠다"고 했다. 목표를 묻는 질문에도 똑똑히 말했다. "요소를 수행하는 것은 내 몫이지만 우승을 결정해주는 것은 심판이다. 최선을 다하겠다." 이 말이 더 믿음직했다.
태릉=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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