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규승의 마장산책
사람의 마음에도 온도가 있다고 한다.
어느 조사기관이 실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사람의 평균 마음온도는 영하 14도라고 한다. 대한민국의 환경 여건이 살아가기에 얼마나 힘든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마음 온도는 계층에 따라 다른데 40대 여성 직장인이 영하 6.2도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취업준비생들이 영하 17도로 가장 낮았고, 입시 스트레스를 받아야 하는 고교생들이 영하 16.6도로 뒤를 이었다.
그런데 요즘 경마계 사람들은 마음의 온도는 이보다도 훨씬 더 낮을 것 같다.
매년 연말만 되면 경마시행체인 마사회는 마주협회, 조교사협회, 기수협회 등 유관단체들과 경마계획과 상금 문제를 놓고 한바탕 씨름을 해야 한다.
그런데 올해는 여느 해와 달리 생존에 직결된 여러가지 난제들이 있어 올해 경마계획을 아직도 결정짓지 못한채 대치하고 있다.
▲부가상금(복리후생비성 상금) 20% 축소, 경쟁성 상금으로 전환 ▲경마 상금 매출연동제 ▲관리사 인건비 조교사에게 지급(현재는 조교사협회로 지급) ▲상금 주불제 실시 등 해결의 실마리를 찾기 어려운 문제들이다.
마사회는 강행하겠다는 입장이고 유관단체들은 생존권이 걸린 문제여서 파업도 불사할 태세이다.
그러니 경마장의 온도는 혹한 그 자체인 셈이다.
마음의 온도가 지극히 낮은 상태에서 치러지는 경주가 팬들에게 과연 얼마나 감동을 줄 수 있을까.
서로 밀고 당기는데 쏟아붓는 그 노력들을 보다 멋진 승부를 연출하는 쪽으로 돌린다면 경마가 국민의 사랑받는 레저로 승화되고 경마장도 혹한 속에 훈훈한 분위기로 바뀔 것으로 기대된다.
<이규승 전 스포츠조선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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