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히어로즈의 외야 경쟁, 올해도 예외는 아니다.
넥센의 진정한 화수분은 외야다. 전력 변화가 있어도 포스트시즌 진출을 꾸준히 일궈낼 수 있었던 원동력이다. 2017시즌에도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1군 풀타임 2번째 시즌을 보낸 고종욱은 데뷔 첫 억대 연봉에 진입했다. 지난해 133경기를 뛰며 타율 0.334(527타수 176안타)-8홈런-82타점-28도루를 기록한 고종욱은 지난 16일 1억2000만원에 연봉 계약을 마쳤다. 재계약 대상자 중 가장 오랜 시간이 걸렸지만, 1억원 돌파라는 상징성은 구단과 선수 모두 동감했다.
고종욱이 성장해 확실한 주전 카드로 자리 잡았으나, 경쟁자는 여전히 많다. '베테랑' 이택근과 재계약에 성공한 외국인 타자 대니돈도 외야 수비가 가능하다. 올 시즌에도 이택근과 대니돈은 코너 외야 수비를 꾸준히 준비하며 '멀티맨' 활용이 예상된다. 넥센은 지명타자 롤을 적절히 분배하며 주전들의 체력을 보충하고 있다.
1차 지명 선수로 입단해 기회를 얻은 임병욱은 지난 시즌 중반부터 중견수로 눈도장을 찍었다. 장타력과 주력을 겸비한 타자로 입단 당시부터 많은 주목을 받았던 임병욱은 아직 수비 보완점이 많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지난해 1군에서 본격적으로 나서면서 일취월장 한 모습이다. 장타력이 부족한 넥센에서는 임병욱의 성장이 반가울 수밖에 없다.
지난해 '히트상품'으로 떠오른 박정음도 있다. 9월초 발가락 부상으로 시즌 아웃되며 아쉽게 마쳤지만, 근성있는 플레이는 박정음의 존재감을 새로 익힐 수 있게 했다. 박정음과 임병욱이 이번 스프링캠프에서도 주전 중견수 자리를 두고 경쟁한다면, 외야 구도는 더 탄탄해진다.
'외야 멀티 백업'으로 활약하는 유재신, '유망주' 강지광과 허정협 등의 멤버도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는 가운데, 지난해말 영입한 김태완도 새로운 경쟁자다. 한화 이글스를 떠나 새로운 팀을 만난 김태완은 스프링캠프에서부터 다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해야 한다. 장정석 감독은 "분명히 재능이 있는 선수이기 때문에 자신이 가진 것을 제대로 보여준다면 팀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넥센은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가장 조용한 팀이었다. 떠들썩한 외부 FA 영입도, 거물급 외국인 선수 영입도 없었다. 하지만 자체경쟁력만큼은 확실하다. 올 시즌에도 치열한 외야 경쟁이 반전의 시작이 될 수 있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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