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KBO리그에선 우후죽순으로 에이전트들이 뛰어들고 있다고 한다. 2017년 말부터 선수 연봉 협상 테이블에 에이전트가 앉아 구단 관계자와 마주할 가능성이 높다. 그동안 KBO리그에는 에이전트 제도가 활성돼 있지 않았다. 정부가 에이전트 제도를 강하게 요구했고, 또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도 제도의 필요성을 외쳤다.
그러나 국내 프로야구 시장 상황을 고려할 때 당장 에이전트들이 큰 돈을 벌기는 불가능하다.
2016년 기준으로 KBO가 발표한 10개 구단 선수 연봉 총액은 665억원(신인과 외국인 선수 제외)이었다. 에이전트 수수료를 평균 5%로 봤을 때, 대리인들에게 돌아갈 금액은 33억원 남짓이다. 에이전트 10개사가 나눠가져도 평균 3억원이 조금넘는다. 물론 FA(자유계약선수) 시장은 따로 따져볼 수 있다. FA 시장 규모는 총액 기준으로 700억원을 넘고 있다. 따라서 이 시장에서 에이전트에게 돌아가는 수수료도 제법 발생할 수 있다. 그렇다 하더라도 아직 축구 시장에 비해 야구 쪽에선 에이전트가 수익을 내기가 쉽지 않다.
해외 쪽으로 눈을 돌려도 야구 시장은 축구에 비해 상당히 제한적이다. 국내 선수로 해외에 나가 있는 선수들이 많지 않다. 또 국내 에이전트 보다는 해외 에이전트가 코리안 빅리거와 계약돼 있다. 류현진과 추신수는 미국 에이전트계의 거물 스캇 보라스 회사 소속이다.
야구 선수들은 해외 이적이 자유롭지 않다. 에이전트들이 팀간 이적에 개입할 여지가 적다. 또 해외 시장이라고 해봐야 미국 또는 일본으로 이적하는 정도다. 국내에서도 FA가 되는데 상당히 긴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팀간 이적이 원활하지 않다.
그런데 신생 에이전트 회사들은 경쟁적으로 선수들과 계약하기 위해 세일즈를 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금은 에이전트들이 선수들을 많이 데리고 있느냐가 중요하지 않다. 내실있게 시장을 키워가야 한다. 또 축구 에이전트들과 엔터테인먼트회사도 야구 시장으로 세를 확장하고 있는 상황인데 시장을 좀더 면밀히 검토해야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다"고 충고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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