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위즈 우완 투수 주 권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중국 대표팀에 합류한다. 애초에는 본인이 원하지 않았다. 그런데 미국 애리조나 전지훈련이 시작된 시점에서 왜 갑자기 결정된 것일까.
kt는 5일 주 권이 3월에 열리는 WBC에 중국 대표로 출전한다고 발표했다. 주 권은 지난 1일부터 미국 애리조나 투산 kt 스프링캠프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훈련 중이기도 하지만, 주 권이 당초 중국 대표팀 합류를 원하지 않았기에 이번 결정에 의문이 생긴다. 중국 언론을 통해 중국 대표팀에서 주 권 합류를 강하게 원한다는 얘기가 있었다. 하지만 주 권은 부담스러웠다. 지난해 처음으로 풀타임을 소화했고, 이번 시즌을 착실하게 준비하고 싶었다. 대표팀 일정에 따라 일찍부터 전력을 다하면 새 시즌에 대한 부담이 생길 수밖에 없었다. 주 권은 중국 대표팀 소집 얘기가 나왔을 때 "중국 대표팀에 정말 감사하지만, 현실적으로 합류는 쉽지 않다"며 정중히 고사했다. 구단이 막은 것도 아니었다. 구단은 당시 주 권에게 "어떤 결정을 내리든 존중한다"고 했다. 이 선택은 전적으로 주 권 개인의 결정이었다.
그런데 상황이 바뀌었다. 주 권의 고사 이후에도 중국에서 끊임없이 러브콜을 보냈다. 급기야 중국 대표팀의 존 맥라렌 감독과 중국야구협회 관계자가 전지훈련지인 투산을 찾았다. 중국에서 날아와 간청을 하니 주 권도, 구단도 거절하기 어려웠다. 중국쪽에서는 주 권이 kt 스프링캠프 훈련을 모두 소화하고, 3월 초 대회 직전에 팀에 합류해도 좋다는 의사를 표시했다. 주 권도 정상적인 훈련을 소화하고, 경기에만 투입되는 것은 크게 부담스럽지 않다면 OK 사인을 했다.
주 권은 "지난해 처음 합류 요청이 왔을 때는 선발투수로 첫 시즌을 보낸 직후라, 적절한 휴식과 보강 훈련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고심 끝에 고사했었다. 그런데 중국 대표팀에서 비시즌 휴식과 캠프 훈련을 대부분 소화한 후 합류를 해도 좋다고 했다. WBC 출전과 시즌 준비에 문제가 없다고 판단해 감사하는 마음으로 승낙했다"고 밝혔다. kt 구단도 "미국까지 찾아올 정도면, 중국이 우리 선수 주 권의 가치를 매우 높게 평가한다는 뜻 아닌가. 기쁜 마음으로 보내줄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주 권은 중국 지린성에서 태어난 재중 동포다. 지난 2005년 한국으로 와 귀화했다. 한국 국적이지만, WBC는 조부모 중 1명만 해당 국적을 갖고 있어도 해당 국가 대표로 출전할 수 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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