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틸리케호에 합류한 설기현 코치. 많은 이들이 이탈리아와의 2002년 한-일월드컵 16강전 동점골을 추억할 것이다.
광운대 시절 청소년대표팀에서 두각을 드러냈던 설 코치는 대한축구협회 유망주 육성 정책의 첫 수혜자로 안트워프(벨기에)에 입단하며 프로 인생을 시작했다. 안더레흐트로 이적하면서 가치를 인정 받았고, 한-일월드컵 이탈리아전 동점골 등 4강 신화에 일조하면서 이름을 떨쳤다. 2003~2004시즌 한국인 최초로 유럽챔피언스리그 출전 및 득점을 기록했으며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리그) 울버햄턴을 거쳐 레딩으로 이적하면서 성공 가도를 달렸다. 풀럼과 알 힐랄(사우디아라비아)을 거쳐 2010년 포항으로 이적하며 K리그에 첫 발을 내디뎠고, 울산을 거쳐 2012년 인천에 입단, 2015년 초 15년의 프로 인생에 마침표를 찍었다. 은퇴 직후 성균관대 감독으로 부임하면서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지도자 인생 초반 신선한 훈련법이 관심을 모았다. '하루에 한 번 1시간 10분만 훈련하고 주말엔 무조건 쉰다'는 철학을 내세웠다. 단체 훈련 대신 개인기량 향상에 초점을 맞추고 선수교체 시 해당 선수들에게 의견을 물어보기도 했다. 그의 지도법은 궁금증을 자아냈지만 그해 대학축구 U리그 결승에 오르면서 지도력을 인정 받았다. 2016년에도 U리그 서울-경기권 대학 1위를 차지하고 FA컵에서는 프로팀인 서울 이랜드를 승부차기 끝에 제압하면서 16강에 오르는 등 인상적인 활약을 남겼다. 울리 슈틸리케 A대표팀 감독은 기존 국내 지도자와는 달리 현역시절 경험을 바탕으로 선수들과 소통하는 설 코치의 능력에 주목했고, 결국 2018년 러시아월드컵을 준비하는 여정에 그를 합류시키기에 이르렀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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