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오랜만에 찾아온 가족 영화 '그래, 가족'에는 어울리지 않는 조합의 네남매가 출연한다. '그래, 가족'은 핏줄이고 뭐고 모른 척 살아오던 삼 남매에게 막내 동생이 예고 없이 나타나면서 벌어지는 치열한 가족의 탄생기를 그린 영화다.
그중 둘째 오수경 역을 맡은 배우 이요원은 스크린에서는 꽤 오랜만이다. 오수경은 가족은 인생의 짐짝이라 여기는, 본인도 '빽'이 없는 캐릭터를 맡았다. 수경은 열심히만 하면 뭐든 이룰 수 있다는 생각으로 뉴욕 특파원이 되고자 10년을 악착같이 버텨왔지만 금수저 후배에게 밀려나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되어버린 인물이다.
메가폰을 잡은 마대윤 감독은 이요원에 대해 "세상 혼자 살 것 같은 미모와 인간적인 면모를 동시에 지닌 이요원의 모습을 보고 수경 역에 적역이라고 생각했다"고 밝힌 바 있다.
단아한 외모, 청순한 분위기에 절제된 카리스마, 안정된 연기력까지 갖춘 배우로 평가받는 이요원은 1998년 영화 '남자의 향기'로 데뷔해 올해로 20년차 배우가 됐다. 그는 '패션 70s' '외과의사 봉달희' '선덕여왕' '마의' 등 나오는 드라마마다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고 최근에도 MBC 드라마 '불야성'과 JTBC 드라마 '욱씨남정기'로 안방극장에서 왕성한 활동을 보이고 있다.
이요원은 공효진 배두나 등 하이틴 스타들이 인기를 얻을 때 함께 스타덤에 오른 배우다. 하지만 이후 걸어온 행보는 조금 다르다. 2003년 스물넷의 나이에 결혼을 했고 결혼 후 더 활발한 연기활동을 펼치고 있다.
"솔직히 저는 다른 사람들보다 망설이는 것을 잘 안해요. 뭘 결정하거나 할 때도 고민을 덜하는 편이고 한번 결정하면 그냥 밀고 나가는 스타일이죠. 물론 내가 살지 않았던 삶을 상상해보기도 하죠. 다른 것을 얻었겠지만 지금 내가 갖고 있는 것을 갖지는 못했을 거잖아요. 이것이 제 운명인 것 같고 제가 그렇게 선택했고 나의 길이라고 받아들이는 편이에요."
'그래, 가족' 속 이요원이 연기했던 수경도 그와 비슷한 면이 많다. "저는 남자형제가 없어서 수경같지는 않지만 주변에 있을법한 관계잖아요. 낯설지 않았어요. 대사도 현실남매같은 대화였고요. 수경이는 형제들에게 다 해줬으니까 수경은 지긋지긋한 마음도 있었을 거에요. 사실 저도 마음을 잘 표현하는 스타일은 아니에요. 특히 가족들에게는 더 못하는 것 같아요. 제 지인들은 많이 알죠.(웃음) 저도 마음은 착한 사람인데 낯간지러워서 표현을 잘하지는 못해요."
그래도 함께한 배우들과 호흡은 조?다. "처음 봤을 때는 서로 남매 같은 느낌이 안들어서 괜찮을까 했어요.(웃음) 물론 콘셉트에는 잘 맞는다고 생각했죠. 원래 몇년씩 안본 형제들이니까요. 그런데 영화가 뒤로 갈수록 형제애가 살아나는 이야기인데 실제 배우들끼로도 그랬던 것 같아요. 뒤로 갈수록 진짜 남매 같은 느낌이 들었죠. 이번 작품은 정말 사투리 조금 써야하는 것 빼곤 힘들었던 점이 없었던 것 같아요. "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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