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 오승택이 주전 3루수 후보로 유력하게 떠오르고 있다.
시범경기 초반 공수에서 활약상이 가장 인상적이다. 롯데는 대부분의 포지션의 주전 자리가 정해진 상황. 그러나 3루수는 황재균이 떠난 이후 마땅한 주전감이 없어 조원우 감독의 고민이 크다. 황재균이 지니고 있던 타격을 당장 보완하지는 못해도 안정적인 수비 실력을 보여준다면 더 바랄 것이 없다. 아직까지 수비에서 확실한 점수를 딴 선수는 없다.
그러나 공격에서는 오승택이 돋보인다. 이미 오승택은 전지훈련 때부터 가장 먼저 주전 3루수 후보로 거론됐다. 오승택은 그동안 주로 유격수로 뛰었다. 올해는 3루수에 도전장을 던졌다.
롯데 3루수 후보는 오승택을 비롯해 정 훈 문규현 김상호 등 4명이다. 이 가운데 김상호는 1루수 자리에 이대호가 들어오면서 외야 수비까지 겸하고 있다. 3루수도 김상호가 들어갈 수 있는 포지션이다. 그러나 수비는 여전히 만족스럽지 않다. 아마추어 시절 3루수를 본 적이 있지만, 아무래도 그리 편한 자리는 아니다.
정 훈과 문규현 역시 3루수 자리가 낯설다. 지난해까지 문균현은 유격수, 정 훈은 2루수를 담당했다. 유격수는 지난해 군에서 제대한 신본기가 붙박이로 자리잡았고, 2루수는 외국인 선수 앤디 번즈가 낙점됐다. 정 훈과 문규현은 떠밀리듯 3루수 후보로 이름을 내밀었다.
그렇다고 오승택이 이들에 비해 수비에서 강점이 있는 것은 아니다. 지난해까지 유격수로 활약할 때도 수비에서 불안감을 드러내곤 했다. 하지만 시범경기 들어 공수에 걸쳐 향상된 기량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방망이는 물이 올라있다.
16일 부산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시범경기에 선발 출장한 오승택은 2루타를 포함, 2안타를 기록했다. 17일 두산전에서는 교체 출전해 2-4로 뒤진 6회말 1사 2루에서 투런홈런을 때렸고, 7회 만루 찬스에서도 적시타를 날리며 이날 4타점의 맹타를 휘둘렀다. 이번 시범경기서 4경기 출전해 타율 7할1푼4리(7타수 5안타), 1홈런, 4타점을 기록중이다. 수비에서도 송구와 좌우 움직임, 타구 판단 모두 향상됐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조 감독은 이들 후보 4명을 선발로 고루 기용하고 있다. 매일 출전 선수가 달랐다. 14~15일 SK 와이번스전에는 정 훈과 김상호, 16~17일 두산전에는 오승택과 문규현이 각각 선발 3루수로 나섰다. '1라운드' 테스트에서는 오승택이 단연 두드러졌다.
오승택의 성장은 나머지 선수들의 승부욕을 자극할 수 있고, 전체적으로 백업층을 두텁게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조 감독은 무척 반기고 있다. 이들 4명 모두 주전 3루수 자리에서 밀리더라도 내외야에 걸쳐 백업으로 활약할 수 있다. 김상호는 좌익수도 준비하고 있고, 정 훈과 문규현은 전천후 내야수다.
오승택이 주전 자리를 향해 한 발 앞서 나간 형국이지만, 이제 1라운드가 끝났을 뿐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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