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현대캐피탈과 한국전력이 챔피언결정전 티켓을 두고 외나무다리에서 만났다. 승패를 쉽게 예측할 수 없는 대결이었다. 올 시즌 정규리그 결과에서는 현대캐피탈이 우위에 있었다. 현대캐피탈(승점 68점)은 2위, 한국전력(승점 62점)은 3위로 리그를 마무리했다. 그러나 두 팀의 맞대결에서는 한국전력이 5승1패로 앞섰다. 결국, 기선제압이 중요했다. 실제 앞서 열린 12차례의 플레이오프에서 1차전 승리팀이 11번이나 챔피언결정전 티켓을 거머쥐었다.
팬들의 관심도 뜨거웠다. 1차전이 열린 천안유관순체육관 지정석(약 1400석)은 티켓 판매 시작 5분 만에 매진됐다. 예매 시작 10분 동안 구매 페이지에는 총 3만1700회(웹 2만6500회·모바일2700회·기타2500회) 접속이 이뤄졌다. 예매 경쟁률은 24.1대1에 이르렀다.
팽팽한 대결이 예상됐다. 실제 두 팀은 1세트 초반 점수를 주고받으며 매서운 공방전을 펼쳤다. 현대캐피탈이 달아나면 한국전력이 추격하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승패는 의외로 쉽게 갈렸다. 현대캐피탈이 홈에서 세트스코어 3대0(25-0, 25-17, 25-18)으로 완승을 거두며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승패는 외국인 선수 맞대결에서 갈렸다. 현대캐피탈은 대니가 14점(공격 성공률 63.15%)을 책임지며 앞장섰다. 무엇보다 고비에서 '한방'을 터뜨리며 듬직한 모습을 보였다. 대니는 1세트 막판 강력한 서브에이스로 상대의 분위기를 꺾었고, 3세트 후반에도 연달아 득점포를 가동하며 승리의 마침표를 찍었다.
우려를 기대로 바꾼 매서운 활약이었다. 5라운드 중반 대체 외국인 선수로 V리그에 데뷔한 대니는 공수에서의 평가가 엇갈렸다. 서브리시브에서는 합격점을 받은 반면 공격력에서는 다소 아쉬움을 남겼다.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이 포스트시즌 미디어데이에서 "대니에게 의존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국내 선수들이 기존에 해왔던 플레이가 중요하다"고 말한 이유다. 그러나 대니는 이날 경기에서 만점 활약을 펼치며 물음표를 느낌표로 바꾸는데 성공했다. 최 감독 역시 "이 정도면 정말 잘 해줬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변수였던 대니의 맹활약을 앞세워 홈에서 기선제압에 성공한 현대캐피탈은 21일 2차전에 나선다. 대니가 2차전에서도 팀을 승리로 이끌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2016~2017시즌 NH농협 V리그 전적(19일)
남자부 플레이오프 1차전
현대캐피탈(1승) 3-0 한국전력(1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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