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프트가 올시즌 KBO리그의 화두가 될 수도 있겠다.
선봉장은 역시 SK 와이번스의 외국인 감독 트레이 힐만이다. 연일 '시프트 예찬론'을 펴고 있다.
야구에서 시프트란 타자의 유형을 분석해 그에 맞게 수비수의 위치를 이동하는 방법이다. 메이저리그에서는 흔한 일이지만 KBO리그에서는 많이 활용되지 않는 편이다.
힐만 감독은 지난 21일 SK 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시범경기 전 기자들과 만나 "타자들이 타구를 날리는 방향을 분석해서 수비수를 배치하는 것이 효율적인지 한국에서는 더 봐야한다"면서도 "그래도 경험상 수학적으로 증명된 세트이기 때문에 활용가치가 높다"고 했다.
"아직 투수들이 불만은 없더라. 메이저리그에서의 효과를 잘 설명하고 있다"고 말한 힐만 감독은 "그렇다고 투수들이 시프트에 맞게 피칭하라는 의미는 아니다. 투수들은 하던대로 던지면 된다"고 했다.
실제로 힐만 감독은 22일 두산전에서 오재일과 김재환을 상대로 시프트를 적용했다. 3루수 최정이 유격수 자리로 옮기고 유격수 박승욱과 2루수 김성현이 1루와 2루 사이에 섰다. 1회에는 두 타자 모두 삼진을 당했고 4회에는 오재일의 오른쪽 타구를 1루수 박정권이 잡아 효과에 대해서는 정확히 판단하기 힘든 상황이 됐다.
이에 대해 김태형 두산 감독은 "시프트를 하면 확률이 좀 높아지지 않겠나"라며 예전 기억을 떠올렸다. 그는 "예전 쿠바가 아마 야구 최강일 때 호주와 붙은 적이 있다. 그때 호주팀이 시프트를 썼는데 정말 쿠바 선수들이 1점밖에 못냈다. 호주와 붙으면 거의 콜드게임으로 이기던 시절이었다. 물론 호주가 점수를 못내 쿠바가 이기긴 했지만 야구계에서 굉장히 충격적이었던 사건이었다"고 했다.
또 김 감독은 "시프트를 한다고 타자들이 그것에 맞춰 스윙을 바꿀 수는 없다. 그렇게 하면 자신의 타격 포즈이 무너져 버린다"고 했다.
시프트가 올시즌 타자들에게 위협이 될까. 그 효과는 시즌 개막 후 얼마되지 않아 결론이 날 전망이다.
잠실=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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