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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가피한 선택이었다. 이른바 '창사 참사'라 불렸던 중국과의 6차전(0대1 패)은 완전한 실패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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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협 탓을 할 문제는 아니었다. 슈틸리케 감독은 수비공간을 헤집고 낮은 크로스와 잘라먹기에 능한 이정협의 장점을 살리는 패턴을 거의 보여주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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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날개 손흥민(토트넘)은 예견된 변화다. 중국전에 경고누적으로 출전할 수 없었기 때문에 이번 시리아전에서 유력한 희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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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메이션에서도 중국전과 달랐다. 중국전서는 기성용(스완지시티)-고명진(알 라이안)을 더블볼란치로 썼지만 이날은 기성용 원볼란치에 고명진을 2선으로 끌어올렸다. 이런 가운데 공격-수비 전환 과정에서 활발한 전술 유연성이 눈길을 끌었다. 공격시 캡틴 기성용이 수비로 내려서는 대신 좌-우 풀백이 깊게 올라갔다. 고명진은 오른 측면에서 남태희와 스위치를 하며 상대 중원을 흔드는 역할을 맡았다.
다소 답답했던 한국이 상암벌을 본격 달군 것은 후반 들어서다. 8분 고명진 대신 한국영(알 갈라파)을 투입한 한국은 단조롭지만 전가의 보도를 꺼냈다. 기성용으로부터의 공격전개. 만회골에 다급해진 시리아의 전진은 오히려 한국에 공간을 만들어줬고 기성용의 노련한 볼배급은 측면, 중앙을 모두 살아나게 했다. 특히 패기 왕성한 황희찬에게 볼배급이 잦아지는 등 공격루트도 다양해지는 모습이었다. '젊은 피' 황희찬은 A매치 5경기 만에 첫 선발 원톱으로 나서 박수받고 교체 아웃됐다.
그래도 아쉬운 뒷맛은 또 그대로였다. 객관적으로도 몇 수 아래인 시리아를 상대로 해결사의 한방을 만들지 못했고 후반 중반 역습에 순간적으로 무너지는 수비 불안은 여전했다. '권순태의 그림같은 슈퍼세이브가 없었다면….' 아찔한 장면들이었다. 후반 46분 상대의 결정적인 슈팅이 크로스바를 맞는 행운도 누렸다.
중국전의 그림자가 짙은 까닭에 더 화끈하게 이겼으면 했던 약체 시리아와의 7차전 1대0 승리. 가장 큰 변화는 벤치의 운용술이라기 보다 정신 바짝 차린 듯 되살아 난 태극전사들의 투혼이었다.
상암=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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