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가 두산 베어스와의 개막 3연전을 1승2패로 마무리했다. 특히 두경기는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한 경기는 가져오고 한 경기는 내줬다.
최강 전력을 자랑하는 두산과의 경기이기 때문에 큰 관심을 끌었던 시리즈 중 마지막 2일 경기는 거의 다 잡은 경기를 놓쳐 뼈아프다. 힘들게 점수를 모아놓으면 홈런으로 동점을 내주고 끝내기 안타로 승리를 헌납했으니 아쉬울만도 하다. 하지만 이번 시리즈로 수확도 있었다. 시동을 걸고 있는 타선이 그렇다.
사실 타선은 늘 김 감독의 골칫거리였다. 특히 올해는 테이블세터 이용규과 정근우가 부상을 당하며 걱정이 더 커졌다. 지난해 11월 무릎 수술을 받은 정근우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회를 준비하다 수술 부위 근처에 통증이 재발했다. 그나마 개막전부터 출전했으니 다행이었다. 팔꿈치 통증을 겪던 송광민은 복귀했지만 이용규는 아직 재활중이다.
이 가운데 1일 경기부터 두각을 나타낸 타자들이 김 감독에게 조그만 희망을 안겨주고 있다.
한화의 타선은 지난 1일 두산전부터 불붙기 시작했다. 특히 송광민 김원석 장민석은 이날 승리의 주역이 됐다. 송광민은 이날 4타수 3안타, 김원석은 5타수 4안타, 장민석은 5타수 3안타로 맹타를 휘두르며 김성근 한화 감독의 마음을 흐뭇하게 했다. 2일 경기에서도 송광민은 2타수 2안타로 좋은 모습을 보였고 김원석은 5타수 2안타로 비교적 선전했다. 장민석은 5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이들은 모두 김 감독이 직접 신경을 쓴 선수들이라 더욱 눈길을 끈다.
김 감독은 "장민석은 31일에 보니 형편없더라"고 했다. 이날 장민석은 3타수 1안타를 쳤지만 삼진을 2개나 당했다. 김 감독은 "끝나고 40분동안 붙잡고 폼을 다시 잡아줬다. 그랬더니 제대로 하기 시작하더라. 넥센 히어로즈에서 좋았던 그 모습이 그대로 나오더라"고 웃었다.
송광민은 팔꿈치 부상으로 시범경기 초반 뛰지 못했다. 하지만 이후 타격감을 끌어올리며 좋은 성적을 올리기 시작했다. 김 감독은 "송광민은 이제부터 제대로 치기 시작할 것"이라고 기대하는 모습을 보였다. 김 감독은 "'통증과 친구하면서 살아야한다. 자기가 안아픈 방법을 찾아서 타격을 해야한다'고 말해줬다"며 "결국은 찾아내더라. 어제(1일)보니까 방법을 잘 찾은 것 같다"고 했다.
김원석에 대해서는 "김원석이 다른 선수들과 다른 점은 일단 물어본다는 것"이라며 "순하고 정말 열심히 하는 선수다. 그리고 새로운 것을 받아들일 수 있다는 점이 좋다"고 했다. "김원석이 좋은 건 질문을 한다는 것이다. 항상 '저는 어때요'라고 물어본다. 그게 다른 선수들과 다르다"고 한 김 감독은 "지난 해 캠프 때까지는 투수들의 타이밍도 제대로 못맞추는 선수였다. 잘 안되더니 여기까지 올라왔다"고 칭찬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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