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저도 스스로 어필을 조금 하려고요."
kt 위즈는 6일 귀중한 승리를 챙겼다. 상대전적 절대 열세이던 디펜딩챔피언 두산 베어스를 상대로 홈팬들에게 시즌 첫 승을 선물했다. 시즌 전적 4승1패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게 된 승리.
여기에는 선발 고영표의 호투가 컸다. 고영표는 시즌 첫 선발 등판임에도 불구하고 6이닝 6탈삼진 1실점 호투로 시즌 첫 승리를 따냈다. 선발 투수로 보직을 바꾸고 처음 등판해 첫 선발승까지 따냈으니 이보다 더 기쁠 수 없었다.
고영표는 7일 수원 삼성 라이온즈전을 앞두고 "사실 프로에 입단할 때부터 선발 욕심이 있었다. 지난해까지는 팀 사정상 불펜으로 뛰었는데, 스프링캠프에서 선발로 해보고 싶은 의사를 비쳤고, 감독 코치님들께서 허락해주셔서 선발로 나설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김진욱 감독도 "영표가 선발 경쟁을 이겨냈다. 그리고 첫 등판에서 아주 좋은 투구를 해줬다"고 칭찬했다.
고영표는 선발 욕심에 대해 "나는 매우 계획적인 성격이다. 그래서 성격에 선발 보직이 더 맞는 것 같다. 불펜은 언제, 어느 상황에 나갈 지 몰라 불안한 면이 있는데 선발은 내 루틴대로 착실히 준비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고영표는 등판 후 휴식 첫날, 둘째날 등 이어지는 휴식 일정에 어떤 운동을 어떻게 해야할지 미리 계획을 다 세워놨다고 한다. 예를 들면, 여름철 체력이 급격히 떨어질 것에 대비해 등판 이틀 후에 웨이트 트레이닝을 집중적으로 하는 등의 체계적 스케줄이다.
고영표는 강팀 두산을 상대로도 호투한 것에 대해 "사실 처음에는 두산이 상대로 조금 신경쓰였지만, 오히려 잃을 게 없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편해졌다"고 말하며 "내 투심패스트볼이 지저분하다. 직구도 똑바로 가지 않고 끝에 휜다. 체인지업을 많이 던지다보니 의도치 않게 공이 똑바로 안가는 것 같다. 어릴 때는 직구가 깨끗하게 들어가지 않는 게 싫었다. 뭔가 직구가 팍 꽂혀야 멋있지 않나. 그런데 지금은 내 지저분한 볼끝이 좋다. 두산전에서도 이게 효과를 본 것 같다"고 설명했다. 고영표는 "자기 자랑을 너무 자신있게 하는 것 아닌가"라는 질문에 "올해부터는 나에 대해 적극적으로 어필하려 한다. 프로 선수니까 그래야 한다"고 당차게 말했다. 마운드에서, 그리고 마운드 내려와서도 당차고 밝아진 고영표이기에 앞으로도 더 좋은 활약이 기대된다.
수원=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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