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수들이 좋은 수비를 할 때마다 마운드에서 선배들에게 인사하기 바쁜 선발들이다. 경기장 안에서는 막내들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막내들이 멋진 투수전으로 이날 경기를 지켜본 야구팬들을 기쁘게 했다.
두산 베어스 함덕주와 KIA 타이거즈 임기영은 1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경기에서 선발로 등판했다.
함덕주는 올해 두산의 5선발로 확정된 후 두번째 등판이었다. 첫 등판에서 4⅔이닝 동안 2실점하며 무난한 투구를 선보였던 함덕주는 5이닝 2실점(비자책)으로 흔들리는 두산 선발진에 중심을 잡아줬다.
지난 6일 SK와이번스전에서 6이닝 1실점 깜짝 호투로 선발 자리를 꿰찬 임기영은 이날 경기에서 5이닝 3실점(1자책)으로 5-3으로 앞선 가운데 승리투수 요건을 갖추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이날 경기에서 임기영은 3실점, 함덕주는 2실점했다. 이 실점들은 모두 야수들의 실책 탓이 크다. 함덕주는 2루수 오재원과 중견수 박건우의 실책으로 2실점해 비자책점이 됐다. 임기영 역시 3실점 중 2실점은 중견수 이명기와 포수 김민석의 실책이 없었다면 주지 않을 점수였다.
때문에 두 선발의 호투는 승패와 관계없이 양팀 감독들을 흐뭇하게 했다. 김기태 KIA 감독은 "임기영의 첫 선발승을 축하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두산은 현재 마이클 보우덴의 부상에 더스틴 니퍼트, 유희관의 부진이 겹치며 힘든 선발 싸움을 펼치고 있다. 이 상황에서 함덕주의 호투는 천군만마를 얻은 것 같은 효과다. 두산은 이날 뼈아픈 역전패를 당했지만 함덕주라는 성과를 얻었다. KIA는 지난 11일 선발 홍건희를 비롯한 투수진이 무너지면 무려 16실점을 했다. 하지만 이날 임기영의 호투로 인해 전날의 대패를 조금이라도 만회하게 됐다.
비록 KIA의 8대4 승리로 승패는 갈렸지만 함덕주, 임기영은 이번 시즌 자신의 선발 자리를 굳히게 하는 호투로 팀 분위기를 살려놨다.
잠실=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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