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와이번스 외야수 김동엽의 방망이가 뜨겁다. 4경기 연속 홈런에 벌써 시즌 5호 홈런을 기록 중이다. SK에 또 하나의 거포가 탄생하고 있다.
SK는 19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5대3으로 승리했다. 넥센 선발 투수는 리그 에이스 중 하나인 앤디 밴헤켄. 뜨거운 SK 방망이를 잘 막았다. 하지만 김동엽의 홈런 한 방에 무너졌다. SK는 7회 대타 박승욱이 2점 홈런을 보태며 쐐기를 박았다. 무엇보다 4번 타자 김동엽의 상승세가 거침없다.
김동엽은 이날 경기에 앞서 3경기 연속 홈런에도 "타격이 잘 안 돼서 걱정이다"라고 말했다. 타격 훈련에서 감이 좋지 않았다는 게 김동엽의 설명이었다. 그럼에도 김동엽은 4번 타순에서 꾸준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타율 3할2푼1리에 4홈런 14타점. 타율도 낮은 게 아니었다.
실전에서도 김동엽의 괴력은 놀라웠다. 이날 경기에서 넥센 밴헤켄은 3회까지 삼진 4개를 잡으며 퍼펙트 행진을 하고 있었다. 김동엽도 2회말 선두타자로 나와 유격수 땅볼로 물러났다. 그러나 SK는 0-1로 뒤진 4회말 김강민, 한동민의 연속 안타로 기회를 잡았다. 한동민의 안타 때는 수비 판단 미스도 나왔다. 최 정이 2루수 뜬공으로 물러나며 1사 1,2루가 됐다. 기회는 김동엽에게 찾아왔다.
김동엽은 1B-2S 불리한 카운트에 몰렸다. 밴헤켄의 제구는 거의 완벽했다. 이어 밴헤켄이 주무구인 포크볼을 김동엽의 몸쪽으로 낮게 떨어뜨렸다. 확실한 유인구였다. 그러나 김동엽은 타격 자세가 다소 무너진 상황에서도 이를 걷어 올렸다. 스윙을 끝까지 가져갔고, 이 타구는 좌중간 담장을 넘어갔다. 김동엽의 시즌 5호이자, 4경기 연속 홈런이었다. 홈런을 허용한 밴헤켄도 허탈한 표정을 지었다. 밴헤켄은 홈런을 기점으로 흔들리기 시작했다. SK는 7회 박승욱이 2점 홈런을 치며 점수를 벌렸다. SK의 7연승이었다.
김동엽의 한 방이 결정적인 승리를 가져왔다. 힐만 감독은 김동엽을 두고 "미국을 포함해서 지금까지 봐온 타자 중에서 상위 5~6위 안에 든다. 장타자를 평가할 때 존에 들어오는 공을 얼마나 잘 치느냐도 중요시하는데, 배트 콘트롤도 좋다"라고 극찬했다. 시즌 초 정의윤이 부진하자, 힐만 감독은 '4번 김동엽' 카드를 꺼내들었다. 그리고 김동엽은 중요할 때마다 홈런을 쏘아 올리며 기대에 부응하고 있다.
인천=선수민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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