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영국)=이건 스포츠조선닷컴 기자]오랜만에 벤치에 모습을 드러냈다. 많은 박수를 받았다. 경기장에는 들어가지 못했다. 그래도 그 누구보다 팀을 위해 헌신했다. 궂은 일도 모두 맡았다. 주장의 품격을 제대로 선보였다. 웨인 루니(맨유) 이야기다.
루니는 20일 밤(현지시각) 영국 맨체스터 올드트래포드에서 열린 안더레흐트와의 유로파리그 8강 2차전 후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발목 부상으로 지난 4경기에 결장했다. 꾸준한 치료 덕에 부상을 털어냈다. 경기를 하루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조제 무리뉴 맨유 감독은 "루니는 훈련에 복귀했고 컨디션을 올렸다. 안더레흐트전에서 벤치에 앉게 될 것"이라고 했다. 무리뉴 감독은 루니의 경험에 주목했다. "루니는 경험이 많다. 큰 경기에 대한 노하우가 있다. 루니는 우리를 도울 것"이라고 기대했다.
무리뉴 감독의 기대대로였다. 루니는 팀을 도왔다. 다만 경기장 안이 아닌 바깥에서였다. 후보로 이름을 올린 루니는 전반 중반 몸을 풀러 들어갔다. 많은 팬들이 루니에게 박수를 보내줬다. 맨유는 고전했다. 17개의 슈팅을 때렸지만 안더레흐트를 제대로 공략하지 못했다. 맨유의 슈팅이 빗나갈 때마다 루니는 가장 크게 아쉬워했다. 그리고는 그라운드 안 동료들을 향해 박수를 치며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연장전 시작전 루니는 '물병 당번'을 자처했다. 이브라히모비치 대신 안토니 마르시알이 들어가기로 결정된 상황이었다. 후보선수 조끼를 입은 루니는 물병을 가득 안고서는 선수들에게 전달했다. 그리고 선수 하나하나아 악수를 나누며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베테랑으로서 그리고 캡틴으로서, 마지막으로 정신적인 지주로서 선수들의 기를 살려줬다.
결국 맨유는 루니의 응원을 받아 승리를 거머쥐었다. 연장 후반 2분 마커스 래시포드가 결승골을 집어넣었다. 종료 휘슬이 울리는 순간 루니는 선수들과 얼싸안았다. 관중들도 큰 박수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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