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배우 이보영이 '장르퀸'의 저력을 과시하고 있다.
SBS 월화극 '귓속말'이 반환점을 돌았다. '귓속말'은 국내 최대 로펌 태백을 무대로 남녀 주인공이 돈과 권력의 거대한 패륜을 파헤치는 서스펜스 멜로 드라마다.
'귓속말'은 3월 27일 13.9%(닐슨코리아, 전국기준)의 시청률을 기록, 월화극 1위로 스타트를 끊었다. 이후 3회 연속 시청률 동률을 기록하며 답보 상태를 이어가는 가운데에도 시청률 1위 자리를 놓치지 않았고 지난 18일 방송된 8회는 드디어 시청률이 상승, 16%의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처럼 회가 거듭될 수록 '귓속말'이 탄력을 받을 수 있었던 건 '장르퀸' 이보영의 파워가 있었기 때문이다.
이보영은 '너의 목소리가 들려' '신의 선물-14일'을 연달아 성공시켰다. 남자 배우의 전유물로 인식됐던 장르 드라마에서 똑 부러지는 연기력과 흥행력을 동시에 인정받으며 '장르퀸'으로 거듭났다. 그러한 그의 저력은 '귓속말'에서도 잘 드러난다.
이보영은 극중 신영주 역을 맡았다. 신영주는 막대한 권력의 힘에 모든 것을 잃었지만 아버지를 구하기 위해 결연히 일어나는 인물. 초반에는 적과의 동침까지 불사할 정도로 수단 방법 가리지 않는 신영주의 극단적인 행보에 대한 호불호가 갈리기도 했지만, 이보영은 반대 여론을 연기력으로 잠재웠다.
수많은 장르물에서 여자주인공은 '민폐' 캐릭터로 그려지기 일쑤이지만 이보영의 신영주는 예외였다. 강정일(권율)을 비롯한 로펌 태백 일파에게 가로막혀 번번히 아버지 구명 작전이 실패할 때마다 무능한 자신과 부조리한 사회 구조에 분노를 쏟아내고 오열하면서도 새로운 증거를 찾아 일어나는 오뚜기 여주인공 캐릭터에 가까웠다. 그런가 하면 "싸움은 이제부터다. 내 편에 설 것인지 나와 싸울 것인지 결정하라"고 선언할 수 있는 배짱도 갖췄다. 이제까지 흔히 볼 수 없었던 결단력과 주체 의식이 있는 여주인공 캐릭터의 등장에 시청자도 이보영의 활약을 기대하게 됐다.
그러면서도 이보영은 특장점인 감성 연기도 놓치지 않았다. 이동준(이상윤)에게 배신 당하고 분노하며 치를 떨다가도 점점 동지애를 느끼게 되는 신영주의 심리 변화 또한 섬세하게 그려나가며 앞으로의 멜로 전개를 위한 기초 공사도 마쳤다.
이러한 이보영의 활약에 '귓속말'은 도돌이표 전개에도 꿋꿋이 월화극 1위 자리를 지킬 수 있었다. 2막부터는 신영주의 선전 포고에 따라 신영주-이동준 대 로펌 태백의 싸움이 더욱 촘촘하게 그려지는 만큼, 이보영이 시청률 상승세를 이끌지 관심이 쏠린다.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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