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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이상 직장 생활을 하며 관리직으로서 회사의 이익을 대변해야 하는 부장, 본부장들의 애환은 계약직과 신입사원에게는 미래 직장인의 모습이기도 해 세대를 초월해 공감대를 얻고 있다. 특히 지난 20일 방송된 '자체발광 오피스' 12회에서는 마케팅부 서우진 부장(하석진 분)과 영업부 박상만 부장(권해효 분), 한정태 본부장(이윤상 분)의 먹이사슬과 같은 역학구도가 그려져 눈길을 끌었다. 정글의 동물들처럼 약육강식의 법칙이 지배하는 치열한 삶의 현장 속에서 목숨을 건 사투를 펼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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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치는 스펙에 명석한 두뇌, 칼 같은 업무 처리까지 언뜻 냉정해 보이지만 묵묵히 자신의 일을 해 내는 서우진 부장은 '소'에 가깝다. 사주 아들이 도와달라고 해도 '라인'을 타는 건 싫다고 돌직구를 날리는 곧은 심지를 지녔다. 하지만 하이에나가 정글의 왕이 되려고 하자 '눈에는 눈, 이에는 이'처럼 하이에나의 방식으로 되갚아주려 한다. 먹이사슬에서 잡아 먹히지 않기 위해 박상만 부장의 계략대로 움직여주는 척 하다 비리를 터트리는 '사내정치 꿈나무'의 면모를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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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 먹히는 동물들을 지배하는 절대권력 호랑이가 있었으니 바로 서현이다. 힘이 있기에 약한 자의 고충을 알지 못한다. 자살시도로 죽다 살아난 '3인방 은장도' 은호원(고아성 분)-도기택(이동휘 분)-장강호(이호원 분)를 하우라인에 계약직으로 입사시키고, 이를 자신의 이미지를 위해 포장하고도 "힘있는 사람이 베풀면 안되는 겁니까"라고 적반하장으로 나온다. 아버지뻘인 박상만 부장을 이용해 자신이 들어갈 자리를 만드는 등 굳이 뛰거나 달리지 않지만, 다른 동물들을 발 아래 두고 원하는 바를 손에 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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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과 싱크로율 100%의 하우라인 정글의 모습은 배우들의 구멍 없는 연기로 더욱 현실감을 높였다. 권해효는 몸에 밴 듯 리얼한 생활 연기 덕분에 현실적인 직장인 캐릭터로 공감대를 얻고 있고, 회사를 향한 30년 애정을 온몸 절규로 표현한 이윤상 역시 찰진 연기력으로 색다른 재미를 선사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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