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상위 30대 대기업 집단의 자산총액이 최근 5년간 꾸준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30대 기업 집단 중 상위권 기업일수록 자산 증가율이 높아 중·하위 기업 집단 간 격차가 확대, 부의 쏠림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1일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2017년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지정 현황에 따르면 자산총액 10조원 이상 기업집단의 자산총액은 1653조원으로 지난해 9월말보다 86조원(5.5%) 증가했다. 주목할 점은 상위 기업집단 일수록 자산총액의 증가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는 점이다. 일종의 부의 쏠림이다.
공정위가 기업집단 중 상위 30개 집단을 상위그룹(1~4위), 중위그룹(5~10위), 하위그룹(11~30위)으로 나누어 재무·경영 현황에 대한 변동을 분석한 결과 상위그룹인 삼성, 현대자동차, SK, LG의 자산총액은 전체 자산의 52.7%를 차지했다. 상위그룹의 자산총액은 2013년 1410조원에서 지난해 1546조원, 올해 1643조원으로 증가하며 20%가량의 자산 증가율을 보였다. 그러나 중위그룹의 자산증가율은 17.1%, 하위그룹의 자산증가율은 6.6%에 그쳤다.
재계 관계자는 "상위그룹의 자산증가율이 중하위그룹보다 높다는 것은 기업집단 간 격차 확대를 뜻한다"며 "매출 감소세도 상위그룹이 중하위그룹보다 폭이 적어 당분간 이같은 현상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 최근 5년간 30대 대기업 집단의 매출은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매출 감소세는 상위그룹보다 중하위그룹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상위그룹의 매출액 감소율은 8.8%로 중위그룹의 매출액 감소율 15.7%, 하위그룹의 매출액 감소율 23.3%보다 낮아 상위집단 매출액이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전체 매출의 56.2%, 당기순이익의 72.7%를 차지했다.
특히 대기업집단의 부채비율도 상위그룹일수록 낮은 수준의 부채비율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부채비율은 상위그룹이 56.5%, 중위그룹이 80.6%, 하위그룹이 125.2%를 각각 기록했다.
한편 자산총액 상위 10대 집단 순위는 변동이 없었다. 10위권 밖에서는 신세계가 스타필드 고양 등 회사 신설로 14위에서 11위로, 에쓰오일은 실적 개선으로 현금자산이 늘면서 25위에서 22위로 올라섰다. 다만 한진은 한진해운 파산 등으로 11위에서 14위로 순위가 떨어졌고 구조조정 중인 대우조선해양은 유형자산 처분 등으로 18위에서 20위로 밀려났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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