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만달러를 받는 외인 선발이 이 정도라면 절이라도 해야 하지 않을까.
kt 위즈 에이스 라이언 피어밴드가 6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를 하며 시즌 4승에 입맞춤했다. 피어밴드는 3일 수원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게임에 선발등판해 6이닝 동안 10안타를 맞고도 2실점으로 틀어막는 노련한 투구로 팀의 7대2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 21일 한화 이글스전, 27일 NC 다이노스전에서 연속 퀄리티스타트를 올리고도 패전을 안은 피어밴드는 이날 타선이 모처럼 득점 지원을 넉넉하게 해준 덕분에 지난달 15일 LG 트윈스전 이후 18일만에 승리투수가 됐다. kt 타선은 0-2로 뒤진 4회말 4점을 올리며 전세를 뒤집었다.
피어밴드는 올시즌 외국인 투수 20명 가운데 삼성 라이온즈 페트릭(45만달러)에 이어 두 번째로 낮은 몸값을 받는다. 하지만 활약상은 100만달러, 200만달러를 받는 '부자' 외인투수 못지 않다. 올시즌 등판한 6경기에서 모두 퀄리티스타트를 올린 피어밴드는 4승2패, 평균자책점 1.67을 기록했다. 다승 5위, 평균자책점 3위, 투구이닝(43이닝) 2위다. 4월에 비해 기세가 다소 꺾이기는 했지만, 여전히 영리한 경기운영으로 제몫을 하고 있다.
투구수는 102개, 볼넷 4개와 탈삼진 4개를 각각 기록했다. 피어밴드는 초반부터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위기에서 빼어난 제구력과 변화구를 앞세워 실점을 최소화했다. 1회초 1사후 김동한과 최준석에게 연속 우중간 2루타를 맞고 첫 실점한 피어밴드는 이대호를 볼넷, 강민호를 중전안타로 내보내며 흔들렸지만, 김문호를 투수 병살타로 처리하며 추가 실점을 막았다.
2회에도 2사후 문규현에게 우중간 2루타를 얻어맞았으나, 손아섭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이닝을 마쳤다. 피어밴드는 3회 다시 한 점을 허용했다. 1사후 최준석에게 좌측 2루타, 이대호에게 우익수 앞 빗맞은 안타, 강민호에게 볼넷을 내줘 만루에 몰린 뒤 김문호에게 내야안타를 맞고 1실점했다. 그러나 번즈를 122㎞짜리 너클볼로 유격수 땅볼을 유도, 병살타로 잡아내며 이닝을 마무리했다.
4회 선두 이우민에게 내야안타를 맞고 도루자로 처리한 피어밴드는 문규현에게 다시 2루타를 내준 뒤 손아섭을 유격수 땅볼, 김동한의 볼넷 후 최준석을 123㎞짜리 너클볼로 유격수 땅볼로 제압했다. 피어밴드는 4-2로 앞선 5회, 이날 유일한 삼자범퇴를 기록했다. 이대호와 강민호를 각각 체인지업과 슬라이더로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김문호를 1루수 땅볼로 처리했다.
5-2로 앞선 6회에도 실점 위기를 넘겼다. 선두 번즈를 좌전안타, 대타 김상호를 볼넷으로 내보낸 피어밴드는 문규현의 희생번트 후 손아섭을 바깥쪽 141㎞ 직구로 루킹 삼진, 김동한을 중견수 플라이로 처리하며 이닝을 실점없이 마쳤다. kt는 5-2로 앞선 7회초 피어밴드를 엄상백으로 교체했다.
수원=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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