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요할 때 한방. 베테랑의 품격을 보여줬다.
KIA 타이거즈 이범호가 2위 LG 트윈스와의 중요한 경기서 승리 요정이 됐다.
이범호는 16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LG와의 홈경기서 동점 솔로포에 역전끝내기 안타로 팀의 3대2 승리를 만들었다.
이범호는 이날 6번타자에 배치됐다. 보통 5번을 치던 이범호지만 최근 타격이 좋지 않아 6번으로 한계단 내려간 것. 올시즌 타율 2할5푼에 1홈런 6타점에 그친 이범호는 지난주 kt, SK와의 6연전에서 타율 1할5푼(20타수 3안타, 1홈런)에 그쳤다.
1위 자리를 추격 당하느냐 계속 유지하느냐의 중요한 경기에서 이름값을 했다.
LG 선발 차우찬을 상대해 첫번째, 두번째 타석에서는 연속 삼진을 당했던 이범호는 1-2로 뒤진 6회말 2사후 차우찬의 직구를 받아쳐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포를 날렸다. 2-2 동점을 만드는 귀중한 홈런.
9회말 네번째 타석에서는 중견수 플라이로 물러났던 이범호는 연장 11회말 무사 3루라는 결정적인 끝내기 찬스를 놓치지 않았다. LG 마무리 신정락과 볼카운트 2B2S의 팽팽한 승부를 펼쳤고, 5구째를 밀어쳐 우중간으로 날렸다. 전진수비를 했던 LG의 외야수는 모두 공 잡는 것을 포기했고, 그대로 끝내기 안타로 경기가 끝.
이범호는 "상대(신정락)가 커브가 매우 좋은 투수라 무슨 공을 던질지 타석에 들어서면서부터 고민이 많았다"면서 "내야 수비가 앞으로 당겨져 있어 맞히기만 하면 된다는 생각을 하고 컨택에 집중했는데 운좋게 멀리갔다"며 웃었다. 자신에게 끝내기 찬스를 만들어준 안치홍에게 공을 돌렸다. "사실 끝내기 안타가 중요한게 아니라 치홍이가 3루까지 가줘서 내게 기회가 왔기 때문에 끝내기를 칠 수 있었다"라며 "홈런과 안타가 나온게 타격감에 좋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생각한다"라고 했다.
14일 인천 SK전서 아쉽게 패한 것이 자신 때문이라는 자책을 하고 있었다. 3-3 동점이던 8회초 무사 1,2루서 풀카운트 승부끝에 6구째 공을 그냥 보냈는데 스트라이크가 되며 삼진이 됐고, 풀카운트라 뛰었던 2루주자도 3루에서 아웃되며 허망하게 찬스를 놓친 장면 때문. 커트라도 했어야 하는데 그것을 가만히 흘러보냈다는 것에 실망했다고.
이범호는 "일요일 인천 경기서 말도 안되는 플레이로 나 자신에게 굉장히 실망했었다. 어제는 쉬었지만 쉬는게 아니었다"라며 "아침부터 경기장에 나와 전력분석팀에서 준비해준 작년 타격 영상을 보며 긍정적으로 환기시키려 한게 오늘 경기에 좋은 영향을 준것 같다"라고 했다. 책임감 있는 타자에겐 두번의 실수는 없었다.
광주=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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