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와이번스가 출루를 잘 하는 테이블세터 덕을 볼 수 있을까.
SK는 리그를 대표하는 홈런의 팀이다. 올 시즌 67홈런을 몰아치며, 리그를 최고의 홈런 군단으로 올라섰다. SK는 지난 시즌에도 리그에서 두 번째로 많은 182개의 홈런을 쳤다. 그러나 확실하게 달라진 점은 득점권에서 타율 2할9푼3리(2위)로 짜임새 있는 야구를 보여주고 있다는 점이다. 확실한 한 방으로 승리를 가져가는 경우가 많았다.
다만 단점도 있었다. SK는 홈런이 나오지 않은 12경기에서 2승 10패를 기록했다. 홈런이 펑펑 터지는 경기가 많았지만, 그렇지 않으면 어려운 경기를 했다는 방증이다. 지난 시즌과 같은 고민이었다. 다만 지난해와 다르게 테이블세터의 움직임은 나쁘지 않다. 햄스트링 부상으로 빠진 김강민을 대신해 조용호가 1번 타자로 기대 이상의 활약을 해주고 있다. 또한, 김성현이 2번 타자로 불방망이를 뽐내고 있다.
조용호는 엄밀히 말하면 대체 선수였다. 김강민이 햄스트링 부상으로 빠졌고, 4월 2일 말소된 조용호는 4월 26일 다시 1군의 부름을 받았다. 당장 김강민의 빈자리를 메워야 했다. 타율이 다소 저조했지만, 트레이 힐만 SK 감독은 "믿지 않겠지만, 난 조용호의 타율을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 출루를 잘 해주면 된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조용호는 다소 불안한 수비 속에서도 1번 타자 자리를 꾸준히 지켰다. 올해 처음 1군에서 뛰었으며, 23경기에서 타율 2할8푼9리 3타점 14득점 5도루를 기록 중이다. 특히 출루율 3할5푼2리로 꾸준히 기회를 만들고 있다. 23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에선 1번 타자로 출전해 4타수 2안타 2볼넷 2도루 2득점으로 활약했다.
2번 타자로 출전하고 있는 김성현의 활약도 돋보인다. 힐만 감독은 23일 사직 롯데전에 앞서 "김성현은 몸이 덜 만들어져 자신감이 떨어졌던 것 같다. 하지만 최근에는 2스트라이크 이후에 공을 잘 치면서, 자산감을 찾고 있다. 지금 활약이라면, 김성현을 그대로 2번 타자로 활용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최근 감이 좋았던 김성현은 23일 경기에서도 맹타를 휘둘렀다. 2번 타자로 나선 김성현은 4타수 3안타 2볼넷을 기록했다. 무려 5번의 출루로 확실한 기회를 만들어줬다. 이 정도면 중심 타선의 해결 능력을 탓할 수밖에 없었다. 그 정도로 김성현의 활약은 도드라졌다.
SK는 최근 완벽한 테이블 세터롤 이루고 있다. 장타가 나오지 않는 경기에서 고전하고 있지만, 새 희망을 발견한 셈이다. 조용호와 김성현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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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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