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전 키워드는 포지셔닝과 압박이다.
잉글랜드는 아르헨티나와 기니를 상대로 1승1무를 거뒀다. 아르헨티나전에서는 공포의 뻥축구로 3대0 완승을 거뒀고, 한층 짜임새 있어진 기니전에서는 1대1로 비겼다. 잉글랜드는 이 두 경기에서 장단점이 명확히 드러났다. 신태용호의 공략 포인트도 분명해졌다.
잉글랜드는 미드필드가 플랫 형태로 이루어진 전형적인 영국식 4-4-2를 쓴다. 아담 암스트롱이 좀 더 전진하고 도미닉 솔란케가 섀도 스트라이커에 가깝게 움직인다. 암스트롱의 침투는 잉글랜드 공격의 주 루트다. 암스트롱은 쉴새없이 상대 뒷공간을 파고든다. 암스트롱은 결정력에서 아쉬움을 드러냈지만 과정은 분명 위협적이었다. 솔란케는 아르헨티나, 기니전 모두 예상보다는 날카롭지 않았다. 오히려 측면 공격수들이 훨씬 위협적이었다. 아데몰라 루크먼, 셰이 오조, 키에런 도월은 빠른 스피드와 드리블 능력을 갖고 있었다. 공격진을 조율하는 것은 루이스 쿡이었다. 쿡은 넓은 공간을 커버하며 필요하면 적극적으로 공격에 가담했다.
최우선 과제는 암스트롱의 침투를 막아야 한다. 팁이 있다. 잉글랜드는 미드필드와 포백의 폭을 철저하게 좁혔다. 수비를 안정시키기 위해서다. 허리가 내려간만큼 공격진과 미드필드간의 간격이 멀다. 이 틈 사이에 연결고리 역할을 해줄 선수가 없다. 솔란케가 그 자리에서 뛰지만 그는 10번(공격형 미드필더) 보다는 9번(스트라이커)에 가까운 선수다. 이 공간이 비어있다보니 암스트롱에게 연결되는 패스가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 쿡의 역할이 커졌다. 쿡이 올라와 공격과 미드필드 사이에 위치할때 어김없이 좋은 패스가 나왔다.
결국 이 자리를 우리가 먼저 선점할 필요가 있다. 중앙 미드필더들의 포지셔닝이 중요한 이유다. 특히 김승우를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 김승우는 수비형 미드필더와 센터백을 모두 소화할 수 있다. 수비력도 좋다. 김승우가 이 자리를 지키면서 뒤로 돌아들어가는 암스트롱과 지속적으로 경합을 해준다면 막을 수 있다. 또 측면에서 가운데로 움직이는 것을 즐기는 측면 공격수들은 철저한 협력수비로 제어해야 한다.
잉글랜드의 포백은 견고하다. 허리진은 물론 공격수들까지 적극적으로 수비에 가담하다보니 항상 숫적으로 우위에 있다. 하지만 기니전에서 치명적인 약점을 노출했다. 압박이었다. 상대의 강한 전진 압박에 맥을 못췄다. 후반 14분 피카요 토모리의 어이없는 백패스 자책골도 기니 선수들의 과감한 압박 때문에 나왔다. 아무래도 어린 선수들인만큼 실수 이후 급격히 흔들렸다. 또 기니의 침투에 고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승우 백승호는 물론 필요하면 좌우 윙백까지 과감하게 침투해야 한다. 필요하면 강지훈 같은 전문 윙어의 기용도 고려해봐야 한다. 측면을 무너뜨리면 잉글랜드의 견고한 중앙도 함께 흔들 수 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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