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충일 삼성 라이온즈와 두산 베어스가 빗속에서 연장 10회까지 가는 5시간 대혈투를 벌였다.
삼성은 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전에 12대10로 승리했다. 오후 2시에 시작한 경기는 비가 퍼붓는 와중에도 계속돼 오후 6시 50분이 돼서야 끝이 났다. 삼성 선발 앤서니 레나도는 7실점(4자책)했지만 8회 역전에 성공하는 바람에 첫 패전 위기를 넘겼다. 이날 두산 선발 장원준은 4실점(2자책)으로 승리 투수 요건을 갖추고 내려갔지만 8회 역전당해 승패를 결정짓지 못했다.
경기는 빗속에서 치러졌다. 투수가 12명이 투입됐고 투수 비자책점만 5점에 달하는 경기가 됐다. 경기 전부터 내리기 시작한 비는 3회가 지나고 빗방울이 굵어져 야수들의 플레이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
이날 공식적으로 두산은 실책 2개를 기록했다. 2회 선취점을 내줄 때는 2사 2루에서 김정혁이 3루 땅볼을 때렸지만 3루수 최주환의 손에서 공이 미끄러지며 송구 실책으로 이지영이 홈을 밟아 1점을 내줬다. 하지만 이 때까지만 해도 큰 비는 아니었다.
많은 비가 내리던 6회 2사 1,2루 상황에서 박해민의 평범한 1루 땅볼은 엉뚱하게 튀면서 1루수 오재일이 놓쳐 2루주자 김정혁에게 홈을 허용하며 실책은 2개가 됐다.
비는 삼성을 더 괴롭혔다. 4회 2사 1,2루에서 박건우가 좌익수 뜬공을 쳤지만 좌익수 배영섭이 달리다 미끄러지는 바람에 공을 놓쳐 2명의 주자가 모두 홈으로 들어와 역전당했다.
5회에는 자주 볼 수 없는 플레이가 나오기도 했다. 볼넷으로 출루한 민병헌은 최주환의 2루 땅볼 때 1루수 다린 러프와 2루수 조동찬 사이에 갇혔다. 조동찬은 타자 주자를 먼저 처리하려고 1루수에게 던졌고 이 때 민병헌은 조동찬과 부딪혔다. 이후 민병헌은 1루수 태그아웃 됐지만 플레이중 조동찬과 부딪힌 것이 주루 방해로 인정돼 민병헌은 2루에 살아남았다. 김한수 감독은 다시 심판에 항의했지만 판정이 번복되진 않았다. 이후 양의지가 스리런 홈런을 쳐내며 점수 차가 4점으로 벌어졌다.
이외에도 5회에는 박해민의 타구가 우측 펜스 밑에 박혀 인정 2루타가 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2루타가 아니었다면 박해민이 3루까지 갈 수 있는 기회였다.
투수들의 컨디션 조절에도 비는 영향을 미쳤다. 두산은 7회 등판한 김승회가 8회 2실점하고 이현승으로 교체됐고 이현승은 볼넷 1개와 안타를 내리 3개 내주며 4실점했다. 9회 등판한 이용찬은 연장 10회 이승엽에게 결승 투런포를 허용하며 패전을 안았다. 두산 불펜은 빗속에 컨디션 조절을 하지 못하며 8실점해 역전의 빌미를 제공했다.
삼성도 그리 좋지 못했다. 8회 등판한 장원삼은 김재호에게 솔로홈런을 허용했고 심창민도 ⅓이닝 1볼넷 1안타 2실점으로 물러났다. 장필준은 2사 만루 상황에서 양의지에게 좌전 안타를 맞아 10-10 동점을 허용했다.
이날 양팀은 통틀어 무려 12명의 투수가 등판해 22실점하며 겨우 경기를 끝냈다.
잠실=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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