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 기회 한 번은 더 확보했다. 하지만 그 이후는 아직도 오리무중이다.
류현진이 지난 6일(이하 한국시각) LA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워싱턴 내셔널스 전에서 선발 등판해 7이닝 7안타(1홈런) 4삼진 4실점하며 선발 자리에 남아있을 자격이 있음을 증명해냈다. 평균자책점은 3.91에서 4.08로 조금 높아졌고 팀도 2대4로 패해 6패(2승)째를 기록했만 경기 내용은 나쁘지 않았다.
류현진은 현재 알렉스 우드의 대체선발이다. 10일짜리 부상자 명단에 오른 우드의 대체선발로 지난 2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전에 처음 선발 등판해 6이닝 1실점 호투했고 두번째 기회에서도 무난한 성적을 거둔 것. 특히 이날 경기에서는 메이저리그 최강 공격력을 자랑하는 워싱턴 타선을 상대해 전혀 밀리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는 것. 그리고 투구수 102개에 최고 구속도 150.9㎞를 찍었다는 것이 고무적이다.
류현진은 최근 3경기에서 평균자책점이 2.64(17이닝 5실점)를 기록하고 있다. 덕분인지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도 6일 경기 후 인터뷰에서 "류현진은 다음에도 선발로 등판할 것이다"고 했다.
문제는 지난 달 30일 시작된 우드의 10일짜리 DL이 끝나간다는 것이다. 7일에는 브랜든 매카시가 선발로 나왔고 8일 클레이튼 커쇼, 10일에는 리치 힐이 등판할 예정이다. 기존대로라면 신시내티 레즈와의 3연전 중 마에다 겐타가 11일, 우드가 12일에 등판해야한다.
현실적으로 류현진이 선발 로테이션에 남기 위해서는 마에다를 밀어내고 선발을 꿰차는 것이 가장 가능성 높은 시나리오다. 우드는 부상 전까지 6승 무패 평균자책점 1.69를 기록중이라 선발에서 빠진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반면 마에다는 LA 선발진 중 성적이 가장 좋지 않다. 최근 2경기에서는 4이닝 밖에 소화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 5일 밀워키 브루어스 전에서는 4이닝 2안타 3볼넷 2실점을, 지난 달 31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전에서는 4이닝 4피안타 3실점을 했다. 평균자책점 역시 5.16으로 류현진보다 높다.
때문에 미국 현지에서도 류현진이 마에다 대신 선발 자리를 차지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 미국 'CBS스포츠'는 7일 "류현진이 복귀 후 지난 4경기 22⅓이닝 동안 7실점밖에 하지 않았다. 다음 원정에서도 잘 던진다면 마에다를 불펜으로 밀어낼 것"이라 전망했다.
마에다가 빠질 경우 우드가 11일에 등판하고 류현진이 5일 휴식 후 12일에 등판할 수 있다. 류현진은 선발투수로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냈다. 이제 남은 것은 LA 코칭스태프들의 결단이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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