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와이번스 외국인 타자 제이미 로맥의 수비 활용도는 기대 이상이다.
로맥은 빠르게 KBO리그에 적응하고 있다. 5월 11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을 시작으로 24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7푼4리(84타수 23안타), 11홈런, 23타점을 기록 중이다. 23안타 중 홈런이 11개. 장타율은 0.726을 마크하고 있다. 로맥이 데뷔한 시점부터 보면, 리그에서 가장 많은 홈런을 때려내고 있다. 최 정, 한동민 등과 함께 배치되면서, 시너지 효과가 발휘되고 있다. 공격만큼이나 수비에서도 도움이 되고 있다. 화려한 수비는 아니지만, 거의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로맥은 경기를 치르는 동안 가장 위치를 많이 옮기는 야수다. 우익수, 1루수, 2루수, 3루수를 두루 소화하고 있다. 지난 1일 수원 kt 위즈전에선 경기 막판 수비 위치를 2루로 옮겼다. 4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선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1루수, 3루수를 모두 봤다. 경기 중간 대타를 쓰면서 변화가 생긴 것이다. 7회초 공격에선 유격수 박승욱을 대신해 김강민을 대타로 기용했다. 이날 최 정이 지명타자, 나주환이 3루수로 출전했기 때문에 마땅한 유격수 대체 자원이 없었다. 그래서 나주환을 유격수로 옮기고, 1루를 보고 있던 로맥에게 3루를 맡겼다. 자신에게 온 타구를 무난히 처리했다.
박계원 SK 수비 코치는 "경기를 하면서 적응이 됐는지, 무난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라고 평가했다. 박 코치는 "몸놀림이 빠르진 않지만, 수비를 곧잘 한다. 외야에서 타구 판단이 괜찮고, 잡을 수 있는 건 다 잡는다. 어깨는 최고 수준이다"라면서 "내야에서의 송구도 평균 이상이다"라고 했다. 로맥은 3루수로 출전한 경기에서 실책 2개를 저지르기도 했다. 박 코치는 "그 때만 해도 3루수는 힘들겠구나 생각했다. 그런데, 적응한 이후로는 괜찮다"라고 했다.
적극적인 성격도 한몫을 하고 있다. 로맥은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하는 것에 대해 묻자 "모든 글러브가 다 준비돼있다. 외국인 선수지만, 다양한 역할을 할 수 있어서 좋다"라고 말했다. 박 코치 역시 "성격이 너무 밝다. 본인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면, 그 포지션을 가서 훈련을 시켜달라고 한다. 팀에 정말 필요한 자원이다"라고 칭찬했다. 본격적인 2루수 출전도 준비하고 있다. 주전 2루수 김성현이 최근 거의 풀타임을 뛰고 있기 때문이다. 박 코치는 "2루수는 사인도 많고, 팀 플레이가 많은 포지션이다. 그래서 로맥을 위해 특별히 팀 플레이 훈련을 하기도 했다. 곧 2루수로 나갈 것이다"라고 말했다.
로맥은 지명타자보다는 수비를 보는 야수로 많이 출전하고 있다. 여기에는 이유가 있었다. 박 코치는 "감독님이 지명타자에서 성적이 너무 좋지 않다고, 일단 무조건 수비를 나가야 한다고 주문했다. 수비를 해야 성적이 좋은 선수들이 가끔 있다. 로맥은 모든 글러브가 항상 준비돼 있다"며 미소를 지었다. 실제로 로맥은 지명타자로 나간 경기에서 타율 1할8푼8리(16타수 3안타), 1홈런을 기록 중이다. 반면 수비를 봤을 때의 타율은 2할9푼4리(68타수 20안타), 10홈런. 확연한 차이가 있다. 어찌 됐든 로맥의 멀티 포지션은 경기 운용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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