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매각 작업이 또다시 미궁에 빠져들고 있다.
금호타이어 상표권 사용을 놓고 인수 우선협상대상자인 중국의 더블스타와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기 때문이다.
금호타이어 채권단은 기존의 조건으로 상표권 사용을 허용해줄 것을 박 회장에게 재차 요구하기로 했다.
12일 채권단에 따르면 금호타이어 채권은행은 이날 주주협의회를 열고 박 회장이 제안한 조건을 수용할 수 없다는 더블스타의 입장을 공유하고 이같이 결정했다.
앞서 더블스타는 매각종결 선결 요건으로 ▲상표권의 5년 사용 후 15년 추가 사용 ▲자유로운 해지 ▲사용 요율 매출액의 0.2%를 요구했다. 그러나 박 회장 측은 ▲20년 사용 ▲해지 불가 ▲사용 요율 0.5%로 수정 제안을 했다.
업계는 이 가운데 2.5배 차이가 나는 사용 요율 요건이 매각작업의 걸림돌로 작용했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더블스타는 '금호타이어가 이자도 못 낼 만큼 경영이 안 좋은 상황에서 상표권 사용료를 올리는 것은 심한 것 아니냐'는 취지의 입장을 채권단 측에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더블스타측은 "채권단이 이미 0.2%로 매매 계약을 체결해 놓고, 이제와서 애매모호한 입장을 취하는 것은 말도 안 된다"며 "금호아시아나가 역제안을 한 것에 대해서도 우리가 아니라 산업은행 등 채권단이 해결할 문제"라고 밝혔다.
이에 채권단은 기존의 더블스타 요구안(5+15년, 사용 요율 0.2%)을 박 회장 측에 재차 요구하면서 오는 16일까지 입장 회신을 공식으로 요청할 예정이다.
그러나 양측의 입장차가 좁혀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채권단은 "국가 경제적 측면과 금호타이어 정상화를 위해 매각이 최선의 방안"이라며 박 회장측과 상표권 관련 협상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사실상 '배수의 진'을 친 박 회장이 어떤 협상 카드를 내세울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런 가운데 금호타이어 전국 대리점주 100여명은 12일 서울 종로구 금호아시아나빌딩 본관 앞에서 중국업체 더블스타의 금호타이어 인수에 반대하는 궐기대회를 열었다.
이들은 "금호타이어가 더블스타로 매각될 경우 브랜드 가치 저하로 소비자들은 점점 금호타이어 제품을 외면할 것"이라며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회사와 대리점이 공생할 수 있는 방안에 입각해 금호타이어 매각을 원점부터 재검토해달라"고 주장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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